트림에는 작은 이야기가
4개 들어있다.
급식 반찬이 맘에 안
들어서 급식 거부를 외치다 외면받자 강행한 샐러드 업그레이드(?) 이야기,
버티가 좋아하지 않는
누나의 친구의 등장으로 방을 빼앗기게 된 버티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그리고 버티만이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의 발명품까지...
이제는 아이의 입장이
아니라 엄마의 입장이라서 그런지, 버티의 행동들에 대해 사실 웃고 넘길 자신이 없긴 하다.
아무래도 어른이 되면
그 상황의 즐거움을 보기보다는 외부의 인식해야 할 눈이 상당하기 때문이겠지만...
그럼에도 버티를
응원한다.
버티이기 때문에
불의하고, 불편하고, 부당한 상황에 대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에 말이다.
자신들도 싫어하는
음식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아닌 척,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강요하는 어른들의 이중적 모습이나, 압수한 간식을
나눠먹으면서 험담을 하는 모습, 친구의 집에 왔으면서도 자신의 집인 양 무례하고 예의 없이 구는 모습, 버티의 의견 존중 없이 일방적인 통보나
강요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어쩌면 이 모든 것에
대해 버티는 괴상한 행동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다.
단지 조금 더 기발하고
아이답게 표현한다는 것뿐.
아마 나이가 들수록
버티의 모습이 부담스럽고, 걱정되고, 때론 불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더 틀에 갇히고
아이보다는 어른에 모습이 되었다는 뜻이겠지만 말이다.
여전히 버티는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말릴 수 없는 아이다.
그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어른이 되어서도 유쾌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