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려운 내용들도
상당했다.
인용되는 부분도 많고,
철학자의 글이라서 그런지 생각을 하게 하는 깊이 있는 글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그 안에
들어있는 글을 읽다 보면 내가 그동한 했던 많은 끝과 이별의 이야기와 겹쳐지는 것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여럿이었는데, 그중 여운이 제일 많이 남는 이야기가 있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내
존재는 두 개가 된다.
원래의 나와, 너와의
만남으로 인해 너의 영향을 받은 나.
너와의 이별은 그렇게
만들어진 나와의 이별이기도 하기에 네가 떠나고 나면 그 부재의 자리에 두 존재가 남겨진다.
그래서 내게 오래
영향을 미친 사람일수록 그 끝은 더 큰 상실감을 준다.
시간이 흐른 후에
돌아봐도 너에 의해 남겨진 나는 이별을 머금고 있다.
살면서 경험하는 많은
이별과 끝에서 담담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저 그 감정 그대로
오롯이 안고 참아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랜
상실감을 가진 누군가뿐 아니라 끝을 경험한 누구라도 공감이 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