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자신의 딸과
같은 나이의 피해자를 보고 범인을 추적하는 아오이.
아내를 잃고 딸과
아들을 키우는 아오이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소원하다.
몇 년 전 조기암
진단을 받은 후 몸 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이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그렇기에 그에게 이번
연쇄살인마를 잡는 일은 꼭 해결해야 할 마지막 미션이다.
초보 형사인 야베와
범인을 향한 추적을 시작하고, 범인의 윤곽이 나타나는데...
어쩌면 그들 둘에게는
절박함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이 옳다고(혹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나간다.
물론 몸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지만 말이다.
아오이는 남겨둔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범인을 무조건 잡겠다는 의지, 신이치는 살인을
통해 느낀 쾌감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지가
둘을 행동하게 만든다.
이 두 개의 의지(혹은
쾌락)이 충돌하였을 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는지 읽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
누구에게나 마지막은 올
수밖에 없지만, 이들의 경우는 그 죽음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명확하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겠지만 말이다.
죽어야 하는(죽음을
앞두고 있는) 두 남자의 처절한 사투.
그리고 그 안에
감추어진 인간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들까지...
이 한 권에서 그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감정과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올여름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도, 살인을 은폐하고자 노력하는 범인도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