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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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특이하다.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라... 제목만 보면 연애소설 혹은 연애를 위한 테크닉 전수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얼핏 들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아니다.

그리고 첫 장을 넘기면 이번에는 자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라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아마 누구나 한 번 즈음 고민해본(애독가라면...) 어떤 책이 좋을까?라는 질문 말이다.

나도 자기 전 머리맡에 늘 책이 한두 권 있는데, 불면을 경험한 적도 여러 번이다.

미스터리 소설류를 읽고 자면 꿈에 책 내용이 재연되고(무섭다ㅠ), 흡입력 있는 책들의 경우 자꾸 보고 싶어서 숙면이 안된다.

그렇다고 졸리고 딱딱한 책들을 접하자니 머리가 무겁고 말이다.

작가는 자신의 책이 그런 잠자리에 읽기 좋은, 적당히 재미있고 가볍고 평안한 꿈의 나라로 인도할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무슨 자신감인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ㅋㅋㅋ(물론 읽기 전에 말이다.)

이 책에는 참 여러 가지가 담겨있다.

작가가 읽은 책 이야기부터 영화 이야기, 자신이 쓴 책 이야기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까지...

평론이라기에는 평가나 냉철함이 없고, 독후감이라기에는 줄거리가 길지 않다.

서평도 아니고 평론도 아니고 작가의 느낀 점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글.

에세이나 일기, 수필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덕분에 딱딱하지도, 막 부담스럽지도 않고 잠자리에 읽기 정말 좋은 책이다.

두께도 적당히 있어서 진짜 읽다 졸리면 베게 대용(?)으로 쓰기 좋은?ㅋㅋ(책이니 딱딱하다는 단점을 잘 극복한다면 말이다.)

물론 농담이다.

이런 문구를 당당하게 적었다는 것 자체가 프롤로그만큼이나 자신감이 있다는 것 아닐까?

부담 없이 읽어도 좋다는 뜻과 함께, 베고 잘 정도로 졸리지 않은 책이라는...?^^

저자와 공감대가 좀 있었다.

나 역시 물욕이 엄청난 사람인지라(요즘은 북클립에 꽂혔다. '책은 사랑이기에 단짝 친구 북클립이 필요하다'라는 지극히 자기합리화겠지만 말이다.), 읽으면서 나도 나도! 막 이런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유쾌하고 공감 가고 재미있고 적당히 자극적이면서 가벼운 책이다.

소설처럼 엄청난 중독성은 없지만, 너무 몰입하면 이 또한 잠을 방해할 수 있으니 적당한 시간에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에 대해 잘 모른다.

그의 책을 읽어본 적도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또한 그의 책이 영화나 애니메이션화되었다고 하니 그만큼 흥미롭다는 것은 증명된 셈이니 말이다.

한번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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