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사실 처음부터 좋아하지는 않았는데(대부분 살인사건인지라.. ㅠ), 신랑이 워낙 추리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읽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런 내가 미스터리물을
처음 접한 것은 만화였다.
한참 소년탐정 김전일,
코난 같은 만화가 쏟아져 나올 때였다.
짧지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궁금증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었고, 만화로
먼저 접해서 그런지 장편 추리소설보다는 단편 추리 시리즈물이
몰입도가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줘는 그런 내가 딱 좋아하는 타입의 소설이다.
아무래도 처음 접한
만화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런지, 내가 상상한 미스터리물과 닮아 있기도 했고 (대신 소년탐정이 아닌
할머니가 추리해나가지만...^^), 복잡하게 추리를 오래 해나가지 않고 답을 금방 알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추리는 형사나
탐정이 하는 것이고 대부분 남자라는 생각과 달리, 할머니와 그의 손녀가 결정적인 추리의 키를 쥐고 오히려 형사에게
알려주는 식인 지라 그동안과 다른 참신함을 느꼈다.
또한 정의에 대한
개념이 명확한 것도 인상 깊었다.
아무래도 법관
출신이라서 공명정대한 성향이 소설 속에 캐릭터로 잘 드러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등장인물인
가쓰라기형사는 의협심이 강하고,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인물이다.
덕분에 마도카에게
조언을 구할 줄 알고, 마도카의 질문이나 의견에 대해 들어줄 줄 알기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아직 대학생이지만
범죄현장을 직접 가 볼 정도로 대담함도 있는 마도카 역시 궁금증 앞에서 누구에게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점이나 할머니와 자유자재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물론 모든 카드를 쥐고
있는 시즈카 할머니는 역시 이 책의 주인공이지만 손녀와의 대화나 사건을 해결하는 지혜를 나눠주는 정도밖에 등장하지
않지만 진짜 현직 형사보다 뛰어난 직감과 사건 해결력은 누구도 당해낼 수 없다.
사건 현장에 가보지
않고 귀로만 들어도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니... 다시 취업을 해도 손색이 없겠다.
앞으로의 시즈카
할머니의 활약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