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어른이 되면 화장도 할
수 있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누구나 엄마 혹은 아빠가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 또한 가지고 있었다.
나 역시 부모가 될
거라는 생각 말이다.
물론 부모가 되었다.
하지만 내 생각만큼 어른도, 부모도 쉬운 삶이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인 히타노
히로시는 아빠가 되었지만, 3년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이제 아들은 막 2살이
되었을 즈음이니 판정 대로면 히로시는 아들이 5살이 되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뜻깊고 때론 힘겹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의 모든
성장 모습을 함께하지 못하는 슬픔은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가슴이 메어질 정도로 고통스러울 것 같다.
그런 고통 속에서
슬퍼하기만 하지 않고, 훗날 아들에게 줄 조언의 글들을 쓰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서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인생을 살면서 아들이
만났으면 하는 사람들, 했으면 하는 일, 가졌으면 하는 삶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음까지...
아버지가 옆에 없지만
글을 통해 아들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