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판다 여왕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5
수산나 이세른 지음, 마리아나 루이스 존슨 그림, 고영완 옮김 / 북극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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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은 어른이나 아이나 누구에게나 고통임에 틀림없다.

여기 불면증에 걸린 판다 그리고 여왕이 있다.

예전에 읽었던 동화와 같은 내용이 아닐까 의심스러웠는데, 다행히 표절(?)이 아닌 독창성 있는 내용이었다.

그 당시는 여왕이 아니라 공주가 잠을 못 자서 잠을 재워주는 사람에게는 공주와 결혼을 하는 상(?)을 내린다는 내용이었고,

공주를 잠에 빠뜨린 젊은이와 결국 결혼에 이르는... 좀 뻔한 내용의 이야기였었다.

잠을 자고 싶지만 잠을 못 자는 여왕이 등장한다.

몇 날 며칠을 못 자다 보니 눈은 빨갛게 충혈되고, 여왕 덕분의 주변의 모든 신하들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일종의 갑질이다.(근데 이 책의 작가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 외국도 갑질이 있는 것일까?;;)

거기에 잠을 못 잔 여왕은 신하들을 트집 잡고 짜증과 화를 낸다.

여왕 덕분에 신하들은 걱정에 휩싸이고, 여왕을 재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동물들을 찾는다.

여기저기서 능력 있는 동물들(여왕이 동물이기에, 모두가 동물이다.)이 등장한다.

양을 새는 양치기, 지루한 고전 이야기를 하는 벵골호랑이, 큰 하품을 하는 나일강 하마까지...

주위에 모든 신하들은 잠에 들지만 여왕만 잠이 오지 않는다.

화가 난 여왕은 잠든 신하들을 모조리 깨워보려 하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다.

(당근 몇 날 며칠을 여왕 때문에 잠을 못 잤으니, 뭐라도 졸리게 만들지 않으려나?)

씩씩대던 우리의 판다 여왕은 갑자기 배가 고프다.

모두가 잠들었기에 난생처음 요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신하들이 잠들었기에 신하들이 하던 일을 여왕은 스스로 하나하나 하게 된다.

그리고 지쳐 잠이 든다.

결국 이 그림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열심히 일한 자는 잠이 잘 온다. 그러므로 모두 열심히 일하자!라는 교훈과 함께, 그동안 여왕은 신하들만 부려먹고 자신은 놀아서

잠을 못 자게 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 극단적이고, 편협한 시각일까?

하루를 열심히 살면 피로가 쌓이게 되고, 자연스레 잠이 오게 된다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일 테지만, 아이들에게는

조금은 새로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어른이 되면, 녹초가 될 정도로 열심히 일했지만 고민과 걱정 때문에 혹은 너무 피곤해서 잠이 안 오는 날이 있긴 하겠으나

그것까지 이야기해주기에는 아이들의 인생이 너무 일찍 고달파지는 게 아닐까?^^

큰 감동이나 교훈만큼이나 사이다인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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