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성을 띤 단어를
요긴하게 잘 쓰는 걸 참 좋아한다.
(이 책의 제목
"토끼" 역시 주인공인 분홍토끼와 토끼다(도망가다)의 이중적 의미로 사용되었다.)
센스가 있어야~그렇게
쓸 수 있는 건데, 난 그걸 잘 못한다.
원래 가지지 못하면 더
갖고 싶은거라고...내가 잘 못하니 더 부러운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더.
미적감각 혹은 센스도 부럽다.
워낙 곰손에다
미적감각이 제로인지라...같은 재료료 그럴듯 하거나 예쁘게 만들어내는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럽다.
사람마다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볼 때면 부러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글쓰고 그림그리는 일이
꿈이었다는 저자는 어찌보면 책을 냈으니 꿈을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저자는 같은
곳으로 출근하며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대단해보인다고 한다.
자신은 그런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조금의 부러움을 표현한다.
(나는 10년차
직장인이다. 나는 오히려 이 생활이 프리보다 편한 것 같다.)
제목처럼 위트있는
글도, 내 마음을 고대로 표현한 글도, 용기를 북돋아주는 글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위로가
되기도, 내 주위를 돌아보며 환기할 수도 있었던 시간이었다.
늘 비슷한 상황에서
힘이 들어서 그런건지,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비슷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글과 같은
경험에 대한 글을 여러개 찾아볼 수 있었다.
덕분에 내 기억을
다시금 소환할 때도 있었고, 나도 지금 이런 상황인데...이 사람은 이런 생각과 행동을 했구나 하는 다른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위로와 공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지지를 받는 요즘이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자신의 경험이나 기억을 꺼내놓고 교감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 글 또한 그런
책이라 참 유쾌하고 따뜻했다.
그 중 제일 와닿는 글
몇 개가 있었다.
짧은 글이지만, 같은
경험을 했어서 그런지 공감이 갔다.
물론 나는 남는 시간을
뭔가에 투자하거나 못해봤던 일을 하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서 보내기 보다는 정말 걱정만 하다가
버렸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그
시간을 참 유용하게 잘 쓴 것 같았다.
어쩌면 그 시간이
있었기에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