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 - 적당히 베풀고 제대로 존중받기 위한 관계의 심리학
스테판 클레르제 지음, 이주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기운 빼앗는 사람( = 멘탈 뱀파이어)은 어디나 있다.

덕분에 이 책은 누구나 한 번 읽어야 할, 꼭 필요한 책이다.

제목을 보고, 내 인생에도 이런 사람이 여러 명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당하고(?)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고, 물론 아직도 내 주위에 있는 멘탈 뱀파이어

(줄여서 멘뱀이라 부르겠다.)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우선 이 모든 것을 알기 위해서는, 멘뱀의 정체를 먼저 알아야 한다.

저자는 사례를 들어서(외국 저자이기에 등장인물의 이름은 다 외국인이다. 프랑스 인물들이라

조금 낯설지만, 역시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한 것 같다. 공감 가고 상상되는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았다) 멘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그중에는 정말 속여서 빼앗기 위해 작정한 정말 몰지각한 인간들도 있지만, 나쁜

의도 없이 접근하거나 자신이 멘뱀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사실 친구관계나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들만 멘뱀이라 생각했는데, 부모와 자식 혹은

가족관계에서도 등장하는 것을 보고 사실 좀 놀라웠다.

(아마 프랑스와 우리의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어떤 면에서는 우리 문화에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까지도 멘뱀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읽는 이에 따라

어느 정도 골라서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랑과 전쟁에 등장할법한

인물들은 당연히 멘뱀에 넣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말이다.)

또 하나! 나 역시 누군가에게 당하기도 했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멘뱀의 역할을 했다는

찔림 또한 느꼈다.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까지 있는 지금도 친정 부모님의 손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한 남편과의 관계, 친구나 지인과의 관계에서 때론 의도적, 때로는 비의도적이지만 멘뱀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반성한다.

멘뱀의 일부는 자존감이 낮다.

그래서 스스로 뭔가를 해결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지 못하기에 남에게 의존해서 기운을 빼앗는 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멘뱀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혹은 못하거나), 피해자에게 나쁜 기억을

주지시켜,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멘뱀에게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18가지의 멘탈지키기 방법을 이야기한다.

사실 읽으면 다 이해가 되고,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이해만큼이나 행동의 변화는 쉽지 않다.

아마 나 또한 멘뱀으로, 또 멘뱀에게 당한 세월이 길어서 그런 걸까?

적어도 인지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효과가 있다고 봐야겠다.

인간관계는 give와 take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야 한다.

한쪽이 give만 하고 다른 쪽은 take만 한다면 멘뱀이 되고 말 것이다.

물론 어느 누구도 무조건 멘뱀이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없다. 우리는 많은 인간관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인간관계를 잘 살펴보고 나에게 맹목적인 give만을 요구하는 멘뱀이 있다면 이 책을 건네주는 건 어떨까?

자신이 멘뱀이라는 걸 알면 조금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고치려 노력하지 않을까?

(물론 그럼에도 멘뱀이 아니라고 우기거나 화를 내면 과감히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