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와 친하지 않은
편이다. 시 안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풍부하게 깨닫지 못해서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 내게도 좋아하는
시인이나 시가 소소하게 몇 편 있다.
학창시절 주야장천
외워야 했던, 하지만 그나마 그게 기억에 남아있어서 시인과 시가 동시에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 김소월 시인과
함께 떠올랐던 시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시였다.
시도 그렇지만, 구슬픈
음률과 합해진 노래를 외우고 있기에 자연스레 떠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김소월의 시가 그 시라고 생각했었는데, 김소월시화집을 읽으면서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꽤
여러 편의 시가 소월의 시였다는 사실...^^
(아마 교과서와 주입식
암기 교육의 유일한 긍정요소가 소월을 포함한 여러 시인의 시를 알고 있다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소월의 많은
시가 음률과 합해져서 불리고 있다는 것 또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아마도 부담스럽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구슬픈 감정이 노래와 잘 어울려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거기에 이 책은 소월의
시와 함께 그림이 같이 엮여있어서 정말 한 폭의 멋진 작품이 탄생되었다.
때론 봄처럼 환한
그림이, 때론 춥고 쓸쓸한 그림이 곳곳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시와 함께 감상하기 좋았다.
소월 하면
떠오르는(내가 느끼는 감정이지만...) 시골의 정취, 소소하고 순박한 색채가
부담스럽지 않게 잘 어울렸던 것 같고, 때론 화려하고 과감한
그림도 몇 점 있어서 한 번 더 시를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