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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
윤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울컥했다.
어느 심리학 책이던지 자주 보이던 말이었는데, 막상 실행이 힘든 말.
그 어느 말보다 내게는 어려운 한 줄이었다.
요 근래 심리학, 위로 혹은 힐링에 대한 책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왜이렇게 그런류의 책들이 막 쏟아져 나올까 싶었다. 물론 수요가 공급을 만든다고 상담 관련 책들을 찾는 독자들이 많은
까닭도 있겠지만, 그 이유를 이 책을 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자살률 증가와 힐링은 형제라는 말.
힐링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나 힘들다라는 SOS 신호라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우리가 마음이 힘든 시대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막 대놓고 따뜻하거나, 위로를 폭포수처럼 쏟아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담담하고 이성적으로 은근하게 그리고 무심한 척 위로를 건낸다.
덕분에 가슴으로만 이해하려 했던 것들이 머리까지 이해시켜줘서 그런지 적어도 나에게는 더 큰 위로의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무턱대고 이해해야 한다 혹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결과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먼저 이야기 하고 그에 대한 결과와 앞으로의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더 깊이 와닿는다고
할까?
모든 병도 원인을 알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해야 고칠 수 있듯이 마음의 병이나 힘듬 또한 그런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앞 보다 뒤가 더 와닿는 책이었다.
어쩌면 내 상태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장 한장 넘겨갈수록 더 내 이야기에 가깝고 더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리고 소제목의 무심한 말 한마디가 현재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과 일치해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개인상담을 받는 기분이
부쩍 많이 들었다.
그동안 읽어왔던 많은 책들 덕분에 잠시의 힐링 혹은 위로의 효과를 톡톡히 보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제자리 걸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제자리로 돌아오는 걸음이 조금은 늦춰질 것 같다.
원인을 알았으니 그 원인을 해결해보려고 한번 노력해보려고 한다.
우선은 그동안 멀리했던 시집 한권을 사볼까 한다.
그리고 잠깐이나마 바람도 쐬고 경치도 구경해보고자 한다.
그동안 무심했던 나에게 사과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