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80대 노인 이사부로의 양복점 쇼윈도에 여성 코르셋이 걸려있다!
그것도 등굣길 학교를 가는 길에 있는 양복점에 말이다.
그 일로 일대 소란이 일어나고, 주인공이자 남자 고교생인 아쿠아마린은 코르셋에 눈이 간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아쿠아는 에로 만화를 그리는 엄마 덕분에 18세기 코르셋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다.
물론 학교에 엄마의 직업이 알려진 이후부터, 아쿠아는 모든 것을 포기한 체로 그냥 학교만 다니는 학생이다.
아무런 재미도 없고, 그냥저냥 하루를 버티며 엄마의 작업을 돕기도 하는 무료한 하루를 지내다가 바로 이사부로 양복점에 걸린
코르셋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쿠아 엄마의 직업을 알리는데 지대한 공언(?)을 한 초등학교 동창 아스카와 재회한다.
아스카 역시 영국 빅토리아시대를 동경하고 있지만, 전혀 어울릴 것 같이 않은 이 셋의 조합이 참 신기할
뿐이다.
80이 넘었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힘과 노력 그리고 주위의 시선에 대해 맞설 용기가 있는 할아버지
이사부로.
17세지만 엄마의 직업과 특이한 이름 덕분에 주위에 모든 것에 재미를 못 느끼고 포기한 아쿠아마린.
그리고 아쿠와와 오해가 생겼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가지고 있는 아스카.
셋이 코르셋 프로젝트를 지키기 위해 뭉쳐서 벌인 일을 읽다 보면 웃음도 났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좋아하는 뭔가를
찾았다는 것에 은근한 부러움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비싸고, 손 많이 가고, 쓸모없어 보이는(코르셋이 사치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치료 효과에 대한 걸 보고 좀 놀라웠다.)
물건이 이토록 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 코르셋의 또 다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사부로씨의 개그...ㅋㅋ
읽다가 빵~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