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버티 주변에는 친구들도 참 많다. 엉뚱해 보이는 일을 꾸미는 버티지만, 잘난척쟁이 닉을 제외하고는 버티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버티가 하는 일을 지켜보고 같이 하기도 하고 말이다.
(닉은 어른이 보기에도 재수 없는 캐릭터이지만, 그 당시 어른이나 선생님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긴 하다.)
또한 아이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핑크 파티에 초대받은 버티의 이야기를 보면 말이다.)
내 어린 시절은 버티보다는 닉에 가까웠던 것 같다. 뭔가 사고 치는 걸 두려워했고, 그래서 늘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 같다.(그래서 지극히 범생으로 살았던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덕분에 내 학창시절에 재미있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른이 된 지금, 이제서야 버티처럼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가 아니면 언제 그런 장난과, 그런 모험과,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버티 이야기는 계속되겠지만... 적어도 버티는 나 같이 뻔한 어른은 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 어른이 되었었을 때 곱씹을 추억도 많아질 것 같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그런 모습이 매력적인 버티를 책으로나마 만나서 참 유쾌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