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 경제 편 - 행복한 지구 생활을 위한 경제생활 십계명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이경덕 지음 / 사계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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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내용도 독특하다.

외계인이라... 첫 페이지부터 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 싶게 쓴 저자의 글을 보고 유쾌하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외계인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고리라는 행성에 가보고 싶을 정도로 그들의 별(?)은 지구보다 살기 좋은 곳인 것 같다.

그럼에도 지구에서 살기 시작한 그들을 위해 친절하게 지구 설명서를 작성하는 센스를 보아 하니,

자신의 별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지구인인 내 눈에도 우리의 경제생활을 나보다 더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지구인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듯하다.

 

경제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어렵고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례를 통해 접근하면 한층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 사진이라 그림도 들어있고, 보고서이기에 말투가 조금 딱딱하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풀어져 있기 때문에 어른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어 보인다.

지극히 경제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경제와 관련 있는 인문학적 접근이 같이 이루어지다 보니 경제 소개서보다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이나 발전방향(외계인의 별과의)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여러 분야의 지식을 함께 아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보고서의 형태를 취하지만 그 안에 문제 제기가 있어서 그런지 그런 질문들과 답을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한결 몰입이 되었다.(마치 고리별 외계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인들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할까?)

 

경제의 많은 것 중에 신용이 첫 테마인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물론 단지 믿음의 성격이 아닌, 나라 안에 거래를 위한 제 일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바가 없지 않지만 말이다.

어쩌면 처음 경제(혹은 거래)가 시작되었을 때, 내게 없는 걸 상대와 바꿔쓰는 물물교환의 형태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좋은 의도에서 점점 변질된 현재의 경제는 아마도 "내 이익이 먼저"를 넘어서 "나만 많이 가지면 돼"라는 인식이 강해진 탓이겠지만 말이다.

 

다시금 돌이킬 수 없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다시금 고리별의 외계인이 느끼기에도 아름다운 지구별의

모습에 걸맞은 포용과 이해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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