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네 똑같아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52
김숭현 지음 / 북극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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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우는 엄마와 아빠 말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알게 되는 단어는 참 무궁무진하다.

좋다 싫다 예쁘다 외에도 슬프다 아프다 뜨겁다 차갑다 따뜻하다...

아마 똑같다는 말은 알게 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접하기 얼마 전에 아이랑 같이 불렀던 노래가 있다.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아이가 새로운 노래에 관심을 많이 갖는 시기여서 사실 아무 생각 없이 불렀던 노래인데,

어느 순간 아이가 따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똑같은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똑같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책에 대한 어려움이 적었던 것 같다.

똑같네 똑같아 에는 사물과 비슷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물뿌리개와 닮은 코끼리, 머리빗과 닮은 고슴도치같이 말이다.

논리적으로 답을 찾기보다 외모를 보고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어서 아이가 이해하기 편했던 책이었다.

그림으로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비슷하다, 닮았다, 똑같다 와 같은 개념을 받아

들이기 수월했다.

물론 재미도 있었다.

특히 코끼리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코끼리가 등장하는 책에는 더 흥미를 보이는 편인데, 책의 표지도 그렇고 처음으로 만나는 동물이 코끼리여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글 밥이 많지도 않았고, 같은 동물이 여러 번 나왔기에 반복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책 안에 담긴 의미는 조금 더 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아직은 깨닫지 못하는 교훈일 수 있겠으나, 비교와 편견에 대한 부분 또한 느껴졌다.

동물의 입장에서 자신과 닮은 사물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사물이 나랑 같을 수 있을까 하는 조금의 우월감이 드러났을 수 있다.

생명이 없는 무생물과 비교당하는 것이 기분 나빴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거울을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나와 비슷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이해하게 된다.

그림책에서 너무 깊은 의미를 찾아내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런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는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책을 통해 비슷하다의 개념뿐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아울러 찾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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