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 친구가 친구가 아니었음을 깨달은 당신을 위한 관계심리학
성유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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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자기 기분에 따라 연락했다가, 자신의 생각만큼 안 움직여주면 모임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또 기분이 풀리면 은근슬쩍 연락해오는 친구.

물론 1 대 1의 관계가 아니어서 내가 호구라고 느끼거나 이용당한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언짢은 기분이 든 것은 모임에 있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아직도 그 관계는 드문드문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모임에서 종종 볼 때마다 자신의 다른

친구를 욕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친구를 욕하는 너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그 친구처럼 이기적이고 이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모든 관계가 다 진심은 아니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서론에서 무릎을 쳤고, 실 사례와 함께 해설이 등장해서 지루한 감 없이 빠져들어서 읽게 되었다.

물론 나는 이 정도로 당하진(?) 않았지만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구나 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내가 보기에 호구 중 호구라고 여겨지는 한 인물은 약속시간에 습관적으로 늦는 친구가 있다.

어쩌다 하루 늦은 날, 그 친구는 오히려 늦게 나왔으니 풀코스로 쏘라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해대고, 결국 친구에 말대로 밥을 사고 만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저자는 초자아라고 설명한다.) 속에는 자신 스스로 만든 규칙과 착한(절대 선이 아닌 주인공의 기준의 착함이다.) 행동에 의해 친구의 지각과 자신의 지각이 같은 의미가 아니었다.

차라리 내가 피해를 보면 봤지, 상대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은 마음... 그 기저에 깔린 스스로의 생각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친구에게 절교나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이처럼 인간관계 안에서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

어쩌면 '을'의 입장인 사람은 '갑'이 못돼서가 아니라(물론 그렇긴 하지만)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규칙에 갇혀 살고 있어서 늘 끌려다니고 당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자신에게 조금은 너그러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는 당하고, 당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불편하고 힘든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지,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할지에 대한 제시도 있다.

물론 그 안에는 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도 들어있다.

조금 놀라웠다. 사실 친구야 남인지라 절교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가족들은 쉽지 않다.

거기에 가족에게 받는 상처는 친구에게 받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러 모습의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힘든 누구라도 읽으면 좋은 책이다.

심리학은 어렵다. 인간관계도 어렵다. 그것을 풀어가는 것은 더 어렵다.

하지만 사례가 같이 있어서 한결 이해하기도 편했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났던 친구와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봐야겠다.

물론 좀 더 정확하고 서로 마음이 상하지 않게 말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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