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정석으로 고 등학교 3년을 보낸 세대다.
당시에도 왜 영어는 정석이 없을까? 내심 궁금했는데... 나이가 한참 들어서 이렇게 만나게 되니 반가웠다.
물론... 영어 손 놓은지... 십 년이 넘었다는 사실.
늘 고민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부터 나름 선행학습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해 대학 때까지 십수 년을 영어를 배웠는데, 외국인을 만나 말 한마디 못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독해 또한 쉽지 않다는 사실이 참 나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무슨 용기였는지, 덜컥 이 책을 받고 한 페이지를 여는 게 사실 쉽지 않았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였고 머리 회전이 빠를 때도 안되던 영어가 머리가 굳어가기 시작한 지금(애 낳고 나니 정말 굳은 듯하다ㅠ)
과연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싶었기 때문이다.
딱딱한 하드커버도 한몫을 했지만...^^;(멋지긴 하지만 약간 원서나 전공서적 느낌이었기에... ㅋ)
우선 용기를 가지고 한 페이지를 넘겼다.
참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영어의 어순.
우리와 어순이 다르기에, 우리의 어순에 영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영어 어순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래야 직독 직해가 가능하다는 말에 '알고 있지 그럼.' 하는 생각으로 피식 웃으며 한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아...!했다.
그동안 들었던 수백 번의 영어강의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한 문장.
"주어로부터 가장 가까운 것은 주어의 심리적인 마음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