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내가 그 병실 혹은 진료실에 같이 앉아서 치료 장면을 보는 듯한 할매들의 음성지원 서비스(?)까지 받는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노인은 불편하고, 냄새나고... 그런 존재라는 사회 인식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당신도 언젠가는 그런 노인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노인이 되면 나 또한 거동도 힘들고, 잘 보이지도 않고, 내 한 몸 챙기기 힘들어서 냄새도 나고... 누구나 노화를 겪게 되는 거 아닐까?
그럼에도 이 책에 등장한 많은 할매와 할배처럼 따뜻한 맘을 지니는 그런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반성과 생각이 교차했던 시간들이었다.
물론 모든 내용이 구수하고 따뜻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의사 역시 감정노동자라는 걸 알았다고 할까?
의사로 살면서 어려움이나 나름 상처 입었던 순간들도 여러 장면 볼 수 있었다.
내가 읽기에도 화가 날 정도인데... 본인은 어떠했을까...?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또 사람 사는 냄새 또한 강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 역시도 마냥 친절한 편은 아니라... 가끔 쓴소리도 내뱉고, 틱틱 되는 듯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난 책 초반부터 만났던 노인 환자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아무쪼록 책 속 할매와 할배들이 좀 더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고, 이 책의 저자 의사선생님도 성대를 잘 보존하실 수 있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