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인간의 이야기.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동화 같은 소설 이야기다.
푸른 개 장발.
목청 씨네 집에 누렁이가 새끼를 낳는다. 근데 그중 하나가 검은 털의 장발이다.
생긴 것도 별로라서 어미와 형제들에게 미움을 독차지하는 장발.
하지만 그런 장발을 목청 시는 이름도 지어주고 챙긴다.
그러던 중 겨울이 남긴 슬픈 이야기가 하나씩 둘씩 쏟아져들어온다.
막내둥이 점박이의 죽음. 그리고 하나 둘 팔려가는 형제들.
개 장수(이자 게 도둑)에 의해 엄마인 누렁이와 남겨진 새끼들이 다 잡혀가는 와중에 장발은 끝까지 도둑을 쫓아가지만 결국 도둑의 신발 한 짝만 들고 집으로 오게 된다.
종자개로 키우려는 잘생긴 누렁이마저 도둑맞고 결국 장발만 집안에 남게 된다.
시간이 흘러 장발은 어미가 된다.
그리고 어미인 누렁이가 그랬듯이 장발의 새끼들 또한 하나 둘 팔려나간다.
그리고 하나 남은 새끼인 고리.
첫인상부터 별로였던 옆집의 늙은 고양이와 목청씨 누이동생이 약 하라고 가져온 암탉 시누님.
그렇게 어색한 동거를 하던 중 목청씨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결국 고리가 팔려간다.
그것도 개 도둑에게...
결국 고리는 도망을 치고 개 장수가 게 도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목청씨.
고리 또한 죽음을 맞이하고 목청씨도 늙은 고양이도, 장발도 그렇게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