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동안 참 많은 책을 읽었는데, 육아에 대한 책은 잘 안 읽었던 것 같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ㅠ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기르며 느꼈던 많은 장면과 감정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다음에 든 생각은 내가 많이 모자란 엄마였다는 자책과 함께, 미안한 감정들이었다.
누구보다 귀하고, 사랑스러운 내 아이임에도 순간순간 아이에게 충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워킹맘으로 생각보다 어릴 때 아이를 맡기고 복직을 하게 되었다.
복직 전에도 회사 업무를 집에서 해야 할 때가 꽤 많았고, 아이가 잠든 걸 보면 바로 서재로 가서 업무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분리불안이 빨리 왔고, 지금도 엄마의 귀를 만지면서 잠드는 버릇이 있다.
어렴풋이 생각했던 사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피부로 와닿았다.
나는 잠깐이었지만, 아이가 깨어나서 빈 방에 혼자 누워있었을 때의 감정과 기분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뿐만 아니라 목욕시킬 때, 집안일할 때... 수시로 아이가 내게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 내 시간과 내 감정으로 아이를 대했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시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의 아이와의 시간과 관계를 어떻게 다시금 재정립해야 할지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은 지극히 내 중심이라는 것.
아이가 받길 원하는 사랑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꼈던 부분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아이를 내 집에 오는 손님이라 생각하고 대하라고... 존중하고 필요를 살피면서 말이다.
내 아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다. 그럼에도 생각처럼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지 못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이 책을 많은 부모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임신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람뿐 아니라 아이가 어릴수록 더 빨리 읽기를 권한다.
내가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부어줬을 때 아이는 그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