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친구인 아나는 그런 마야의 고통을 지켜보며 또 다른 괴로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은 마야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스스로를 고통 속으로 밀어 넣게 된다.
삶을 포기하고자 할 때의 비다르를 만나게 되고 그와 사랑을 키워가며 조금씩 상처가 치유된다.
하지만 결국 그와의 사랑은 또 다른 슬픔과 고통을 아나에게 안겨준다.
우리와 당신들 역시 세부적인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조금의 지루한 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빠져들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책을 덮기가 쉽지 않다.
가슴 아픈 이야기가 책 곳곳에 너무 많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시간만큼 참고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이 소설 속에서 마냥 행복만을 경험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어쩌면 대부분이 고통의 최고점을 맛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기도 한다.
조금은 극단적인 상황들 속에 처한 주인공들이지만 그래서 더 안쓰럽고, 더 아름답고, 더 연민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