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너무 사랑하는 한 남자의 바보 같은 인생 이야기라고 할까?
읽는 내내 눈물도 많이 났고, 한편으로는 민우가 너무 불쌍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족을 사랑한 것에 비해, 그들의 사랑이나 인정은 너무 소소했다.
벤처기업을 경영하면서 승승장구하던 민우.
그리고 예쁜 와이프 인서와 똑똑하고 재능 많고 예의 바른 아들 유빈과 딸 유리.
누가 봐도 부러울 수밖에 없는 민우의 가정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사업이 원활하지 않던 차의 친구 종민의 부탁으로 민우는 2억을 빌려주고, 종민은 의도적으로
갚지 않고 미국으로 잠적한다.
그 일이 문제가 되어서 결국 민우는 부도를 맞게 되고, 민우의 가정도 깨지고 만다.
물론 돈을 빌릴 수 있음에도 인서에 대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재벌 2세인 친구 혜빈의 호의를 거절했다는 대목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코너까지 몰렸다면 누구의 돈이라도 빌려서 부도를 막는 것이 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그리고 인서와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그들이 보여줬던 사랑은 결국 돈 앞에서의 사랑이 아니었나 싶다.
아빠나 남편으로가 아니라 그가 벌어다 주는 돈이 주는 편안함을 사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