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 고단한 현실의 유쾌한 어른살이를 위한 조언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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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드라마에서 엄마들의 대사같이 느껴졌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뭔 소리인가 싶던 말인데, 엄마가 된 지 2년 차인 벌써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었다.

물론... 엄마뿐 아니라 누군가를 책임 지거나, 희생하거나, 뭔가에 매여있는 삶을 사는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그동안 내가 만난 에세이집과 많이 달랐다.

대부분의 에세이집이 토닥임 위주의 힘든 일상을 사는 사람들. 나를 위로하는 어조의 책이라면...

이 책은 당당함 속에 힘든 일상을 사는 사람들을 힘겹게 만드는 세상 또는 사람들을 향한 쓴소리를 뱉어내는 책이다.

덕분에 그동안의 에세이집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술을 먹고 타서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옆자리 외국인.

같이 타는 지하철 안에서 소리 지르면서 통화하거나 자리를 넓게 차지하면서 옆 사람을 힘들게 하는 아저씨.

내 삶도 힘든데, 굳이 거기에 숟가락을 더 얹어주는 그들을 향해 인간답게 살기를 이야기한다.

물론 모든 얘기가 쓴소리는 아니다.

(워낙 그동안 내가 만난 책과 달라서 어쩌면 많은 페이지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일지도..^^)

미소를 머금게 했던 인연이나 아들의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 소리, 매달 말이면 손수 그린 그림과 함께 메시지를 보내주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지만 감사를 잊고 살아가는 매일의 삶에 대해서도 저자는 감사를 표현한다.

 

저자는 에세이집도 쓰지만 시를 주로 쓰는 시인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에 대한 이야기도 꽤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다.

가끔은 시를 읽어보기를... 삭막한 세상 속에서 서정성을 간직하기를...

선입견일 수 있지만... 문체가 부드럽지 않아서 남자분이 아닌가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의 언지를 보고(매일 넥타이를 맨다 같은...^^;)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남성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지극히 내 생각이다.) 약간의 정치나 종교적인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는 부분이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제목처럼 그런 모습도 내 인생의 일부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을 살려면 내 생각도, 내 기분도, 내 주관도 어느 정도는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들었다.

설령 그게 남의 생각과 다를지라도... 상대를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면 내 생각을 감출 필요는 없다는 것.

이 책을 통해 내가 깨달은 바이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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