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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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가리면서 책을 읽는 타입은 아니다.

딱히 선호하는 작가도 없을뿐더러...

예전에 좋아했던 작가(그 작가 신간은 모조리 사다 읽을 정도로... ㅠ)가 있었는데,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걸 몇 번 본 후

딱 접었다. 책에서 얘기하는 것과 실제 말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작이 좋았던 작가는 이름이 은은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나에게 이 책의 저자 신예희 작가가 그랬다.

여행자의 밥 1권을 보고 글을 참 맛있게(?) 잘 쓴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여행자의 밥 2권도 챙겨보았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신간인 "지속 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라는 특이하고 거창한 제목의 책도 읽게 되었다.

디자인부터 홀딱 깨는... 이 형광색의 책 앞에서 전이었다면 읽기도 전에 덮어버렸겠지만(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ㅋ)

신예희 작가인지라... 설마 하는 맘으로 책을 펼쳤다.

역시나! 여전히! 맛나게 글 참 잘 쓰는 작가다.

나와는 입장이 다른지라... 책 소개 글을 보고 내심 궁금했다.

프리랜서이자, 비혼의 40대 중반 작가 vs 직장인이자 엄마인 30대의 나

어떤 글을 풀어갈까 싶었는데...

첫 장부터 말 그대로 "빵"터져버렸다.

강남 사모님 팔자라니... 그리고 본인은 사모님이 될 수 없고, 사장님이라는 대목...에서 머리를 끄덕였다.

사실 웃으면서 글을 풀어가는 작가지만... 그 안에는 참 많은 눈물과 힘겨움이 녹아난 글이다.

20년을 프리랜서로 살아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걸 말한다.

나처럼 어딘가에 매여있는 사람의 경우(일명 직장인) 늘 해야 할 일이 쌓여있고(대부분 타의), 가야 할 곳이 정해져있고(직장)

때론 먹어야 할 음식까지 정해져 있는(구내식당ㅠ) 경우가 많다.

물론 내 스케줄 또한 마치 학생처럼 어느 정도 짜여있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대부분 작가에게 프리랜서의 삶에 대해 물어볼 때, 편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는데, 그 말에 난 동의할 수 없다.

스스로 무언가를 찾고, 하고, 만들어낸 다는 것은 그렇게 녹록한 작업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창작에 대한 부분은...

제일 와닿았던 부분이라면...?

여행에 대한 부분이었다.

쉴 타이밍을 찾기 힘들어 미뤄뒀던 여행을 떠나서 진짜 쉬기보다는 여행경비를 뽑기 위한 다음 작품의 소스(?)를 찾아다니는 데서

나오는 스트레스... 속에 있다가 친구의 한마디에 힘을 얻고 좀 더 쉼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글 속에서 내 모습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여행을 가도 쉬기보다는 이거 끝나고... 출근해서... 이런 걱정으로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전 작(여행자의 밥)이 이런 수고와 즐기지 못하는 여행 속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안타까움만 더했다.

이 책 덕분에...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비혼, 프리랜서의 삶은 잠깐이나마 간접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맘 편하게 언니랑 이야기 하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푹 쉬고(?) 즐긴 후의 글인지... 촌철살인의 부분이지만 마냥 부정적이지 않고 그 안의 위트와 센스가 녹아져 있어서

한결 읽기 편했다.

작가처럼 나도 다음 여행에는 아무 걱정 없이 정말 맘 편하게 푹~쉬고 힐링하고 돌아와야겠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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