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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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침 조회 시간에 어비를 처음 봤다‘로 막이 오른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어비를 못마땅해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뭘랄까. 어비에겐 늘 사람들을 밀어내는 기운같은 것이 있었다. 여기까지라고 금을 그어놓고 내내 그 경계를 지키는 데 필사적인 사람같았다.‘ 라는 글속에 어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화자와 ‘어비‘라는 직장 동료간의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출판사 물류창고와 생활용품 물류 창고에서 함께 일하면서 ‘어비‘에 대한 묘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결국 두 사람은 퇴사하고 어비는 개인 방송국 bj가 되어 먹방을 운영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는 화면에서 어비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다리위에서 강물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막이 내린다. 

우리 주변에는자칭 ‘이방인‘들이 있다. 자기 만의 세계 속에 살며 주위 사람들과는 물과 기름의 관계를 유지하는 ‘이방인‘ 말이다. 내 동창들 중에도 어비들이 있다. 그들이나 내가 다른 점은 없다.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말로 ‘이방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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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0-02-07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방인 어비가 먹방 bj가 된다는 설정이 신기하면서도 현실적이네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Angela 2020-02-0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글씨까지 쓰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