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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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처음 제목을 보고 올리브로 만든 무슨 음식인가? 하고 생각한 건 왜일까?^^
2009년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고 하며 독서토론 책으로 선정되었다.
12편 단편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는데 한편의 장편소설이듯 했다.
이중 이번 토론 주제는 <굶주림>

​읽어 나가다 보니 '니나'라는 젊은 여성이 일종의 거식증을 앓는 듯했다. 하지만 좀 더
읽어가다 보니 주인공인 하먼의 '굶주림'인 듯했다.
'사랑에 대한 굶주림'...

우리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주변에 대한 사랑에 굶주리는 것이 아닐까?
어린아이들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사랑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세월이 흘러가며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감각을 무뎌지는 것이 아닐까?

'사랑해'라고 오늘부터 더욱 외쳐야겠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님께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
2019.11.22.금



"내 도넛 하나 사 왔어요?" 하먼이 상체를 일으켰다. " 아차, 이런. 아니, 거기 놓고 왔어. 갔다 올게, 여보." "아, 됐어요." "갔다 온다니까." "앉아요." (중략) "당신이 잊지 않고 가져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보니, 그래서 말했잖아, 내가...." "그리고 나도 말했잖아요, 됐다고."
p.145-146

그러던 어느 밤, 침대에서 그가 다가가자, 보니는 하먼을 뿌리쳤다. 한참 후, 보니가 가만히 말했다. "여보, 나는 이제 그 짓은 끝난 거 같아요." 그들은 그렇게 어둠 속에 누워 있었다. 보니의 이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깨닫자 끔찍하면서도 공허만 마음이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상실을 즉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p.148-149

여자의 작은 손으로 손잡이를 당겼다. 볼품없는 커다란 스웨이드 부츠를 신었는데, 거미 다리처럼 비쩍 마른 다리가 부츠에서 비죽 올라와 있었다.
p.152-153

수년 만에 처음으로 하먼은 신에 대해 생각했다. 구석진 선반에 처박아두었다가 이제 새로운 눈으로 다시 꺼내보는 돼지 저금통처럼, 그는 아이들이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그 엑스터시라는 마약을 할 때의 기분이 바로 이렇겠구나, 생각했다.
p.156-157

"보니 말이 여자애가 죽도록 굶는 병이라던데. 그런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어." 하먼이 말했다. 데이지가 고개를 저었다. " 죽도록 굶는 젊고 예쁜 여자들, 기사에서 읽었어요. 스스로 체중을 통제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외려 그게 통제를 벗어나게 되고, 그다음엔 멈출 수가 없는 거죠. 너무나 슬픈 일이에요."
p.160

'근데, 아저씨랑 아줌마는 뭔 사이예요?" 니나가 둘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우린 친구야." 데이지가 그렇게 말했지만 하먼은 데이지의 뺨이 물드는 걸 알 수 있었다. "아하." 니나가 말했다.
P.168

"굶주렸구나." 니나는 움직이지 않고 한마디만 했다. "네....아니요.
"나도 그래. 굶주렸지." 올리브가 말했다. 니나가 올리브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정말이야." 올리브가 말했다. "아니면 왜 내가 눈에 보이는 도넛마다 먹어치우겠어?" "아줌마가 굶주렸다고요?" 하." 니나가 역겁 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고말고. 우린 모두 다 그래." "와." 니나가 나지막히 말했다. "굶주린 분이 통통하기도 하셔라."
P.172

일요일 아침, 하늘에는 구름이 낮게 깔려 있고, 데이지의 거실 안 작은 스탠드에서 불빛이 반짝였다. (중략) 그는 잠시 기다렸다가 데이지의 푸른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어." 하먼은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친절하고 부드럽게 거절하리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데이지의 부드러운 팔이 자신을 끌어안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반짝이고, 그녀의 입술이 제 입술에 포개졌을 때 몹시 놀랐다.
P.185

그는 이제 데이지 포스터의 너그러운 몸이라는 환각적인 세상에 살면서 그날만은, 그가 보니를 떠나거나 보니가 그를 쫓아낼 그날만을 기다렸다. 둘 중 어느 것이 먼저 일어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언제 가는 일어날 것이다. 머핀 루크가 개심술을 기다리듯이, 수술대에서 죽게 될지, 살게 될지 알지 못하면서 개심술을 기다리듯이.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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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19-11-2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별님께서 리뷰 마지막에 쓰시는
‘감사합니다‘ 에 공감하고 항상 감동을 받습니다^^

초록별 2019-11-22 19:47   좋아요 1 | URL
책 한권쓰는데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까 생각하면 감사합니다를 수천번해도 부족할것 같아요~~^^ 늘 하트주시어 감사드려요. 포근한 저녁되세요...

서니데이 2019-11-22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별님,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초록별 2019-11-22 19:48   좋아요 1 | URL
편안한 저녁되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