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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의 조건 - 군림할 것인가 매혹할 것인가
이주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11월
평점 :
어릴적 TV에서는 미국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나왔다. 대통령은 미국에 인사하러 갔었고, 미국의 모든 면면은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할 목표가 되어 있었다.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을, 근로자들을 독려하는 구호가 넘쳐 흘렀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나면서 참으로 궁금했다. "어떻게 미국은 강대국이 되었지?" 그 대답을 찾고자 읽었던 책이 제러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였다. "총,균,쇠"가 지구상의 강자 탄생에 대한 근원적 답을 주고자 했다면, "강자의 조건"은 좀 더 현실적인 답변을 내어 놓는다.
로마, 몽골, 네덜란드, 미국 ...세계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자들은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으며, 그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을까? EBS다큐프라임팀은 세계 석학들을 취재하여 결론을 내린다.
로마, 몽골, 네덜란드, 미국이 겪었던 갈등과 성장과정을 통해 EBS제작진이 내린 결론은 바로 "관용과 개방을 통한 포용"이었다.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몰려온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점은 미국에 독특한 정체성을 부여했다. 바로 다종교, 다민족, 다문화 사회라는 정체성이다. 그리고 이 정체성이야말로 미국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로마는 정복지의 문화를 존중했고, 그들에게 로마의 시민권을 허용했다. 심지어 정복지의 사람이 로마의 지도자가 되기도 했다. 몽골에는 세계 각지의 기술자들이 모여들었다. 네덜란드는 1600년대 유럽에서 가장 먼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경제적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참으로 단순한 답일 수 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의 장점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바로 그것이 책에 소개된 4개국의 비밀이었다.
하지만 이 단순한 비밀이 한편으로 얼마나 실행하기 어려운 일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단일 민족 5천년 역사를 자랑 거리로 내세우고 있을 때, 어떤 나라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면서 강국으로 발돋움 했다. 더구나 일시적 성공을 거둔 국가나 집단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개방과 포용을 통해 지속적 성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 책이 나에게 뜻 깊었던 것은 "강자의 조건"이 나에게 내가 속한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분이다. 나는 과연 어떤가? 나는 나와 생각이 다르고, 능력이 다른 사람들을 기꺼이 포용하고 함께할 마음을 갖추고 있는가? 내가 속한 조직은 개방과 포용의 습성을 지니고 있는가? 아쉽지만 아직까지 내나라는, 내조직은, 나는 그렇지 못하다. 이제라도 변하지 않는다면 시대를 이끄는 자리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인류 역사를 통해 많은 나라들이 강국으로 발돋움 했고, 또 사라졌다. 그 과정과 비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이들이 수백만 명이 사는 나라를 정복했습니다. 힘으로만 정복하는게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야 합니다. 영국인은 몽골이 당시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 모았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 P110
몽골인들은 매우 실용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몽골은 피정복민들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였습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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