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3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3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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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내가 배운 우리나라의 역사는 커다란 줄기였다. 누가 왕이 되고 어떤 나라가 있었으며 그 나라의 흥망성쇠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와 같은 선이 굵은 내용이었다. EBS 역사 e를 가끔 TV에서 봐 왔던 터라 그 신선함을 기대하며 책을 집어들었다. 

 첫번째 에피소드 "호랑이 나라", 왜 우리나라의 호랑이는 멸종되었을까? 사실 한번도 의심을 품어보지 않은 주제였다. 올림픽 마스코트로 호랑이를 사용할 만큼 호랑이를 친근하게 생각하는 나라이면서도 정작 국토의 어느 곳에도 호랑이가 살지 않는 나라. 책은 그 연유를 설명한다. 일본인 야마모토 다다사부로, 일제 식민지 시대 일본인  부호의 조선 호랑이 사냥은 '정호기'라는 기록으로 남았다. 그리고...


"센카쿠 시대의 무장은 진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조선의 호랑이를 잡았습니다. 다이쇼 시대의 저희들은 일본의 영토 안에서 호랑이를 잡아왔습니다. 여기에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야마모토 다다사부로


그랬다. 일본인 야마모토 다다사부로는 조선의 호랑이 사냥을 통해 조선이 이제는 일본땅임을 확실히 하고 싶어했다. 야마모토의 조선 호랑이 사냥이후로 조선의 호랑이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역사 e 3권에는 호랑이의 나라와 같이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그러나 꼭 알아야 하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가득하다. 종묘 사직의 의미, 조선 시대 만연했던 소송, 울산 암구대 반각화에 그려진 그림, 아직도 일본 신사에 합사되어 있는 조선의 황태자 이우의 이야기까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고, 때론 가슴이 아팠다. 내가 알고 있는 주류의 역사, 승자의 역사 외에 더 알아야 하는 역사책 부록을 본 것 만 같았다.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기를 권하고,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역사와 가까워 져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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