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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기운이 가득한 파스텔톤 그림 위에 가느다란 검은 선이 그어진 것 같았다. 활기찬 대학로에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태양이 달궈진 건물들 사이에서 마지막 힘을 내고 있던 늦은 오후, 혜화역 근처에서 허름하고, 긴 행렬을 발견했다. 온 몸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내며 앞으로 묵묵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줄의 맨 앞에서는 한 그릇의 밥이 건네지고 있었다. 
 옅은 붉은 기가 도는 콩나물 김치국밥이었다. 흔한 플라스틱 그릇에 밥과 국이 가득 담기고 그 위에 새빨간 김치가  한 주먹 올려졌다. 행렬은 허름했고, 노쇠했고, 위태로웠다. 뜨거운 밥 한 그릇을 받아든 분들은 대로변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고 무표정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 술의 밥이 애처로웠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분들의 한끼 식사가 이렇게 힘겨워 진것은. '밥을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최소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편안하고, 품위있는 한 끼 식사가 사라져 간다. 시간이 없어서, 함께할 사람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우리의 한 끼는 초라해져 간다. '배고픔'이라는 생물학적 욕구만을 채우는 한 끼가 늘어난다. 우리의 한 끼는 더 풍요로와야 한다. 어쩔 수 없는 '혼밥'이라도 더 여유있고, 더 편안해질 수 있다. 한 끼 식사를 통해 마음의 배고픔도 채울 수 있다. 그래야 품위있는 한끼 식사가 된다. 그래야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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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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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과격한 제목이다. '인간은 필요없다.'(Human need not apply) 영어 제목을 한글로 번역하면서 그 의미가 더 강하지긴 했지만 자극적이다. 인공지능은 최근 들어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휴대폰, TV 등 새로 나오는 전자 제품들은 대부분 인공지능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알게 모르게 우리는 인공지능이 포함된 많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인공지능의 시대는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당황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나의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까?",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까?". 막연한 낙관도 두려움도 적절치 않다. 권위있는 인공지능 학자인 스팬포드 대학교 제리 카플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머신러닝의 잠재력
  인공지능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그 굴곡이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의 뜨거운 관심을 받다가 슬며시 식어버리기를 반복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인공지능 연구의 결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비약적으로 발전한 컴퓨터의 처리 능력과 저장 공간에 힘입은 바 크다. 인공지능 연구자들 중 일부는 인간의 두뇌를 모방하여 경험을 통하여 배우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두뇌 속 뉴런과 같이 다수의 입력을 수용하고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다량으로 만들었다. 그 다음에는 하부 층의 출력이 상부 층의 입력으로 이어지는 연결망을 만들었다. 그리고 '신경망'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신경망은 초기에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저장 장치와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원하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인간의 능력을 가뿐히 넘어서고 있다. 

2.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로봇의 세계
 어떤 일을 해내려면 4가지의 자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일을 수행할 '에너지', 관련된 측면을 감지하는 '인식', 계획을 세우고 수정하기 위한 '추론', 목표한 바를 실제로 수행할 '수단'. 일반적으로 현재까지는 이 4가지 자원이 한군데 모여 있었다. 바로 사람이 그런 예이다. 사람은 물리적 한계에 영향을 받는다. 음식을 섭취해서 에너지를 얻고, 생각하는 머리, 생각한 바를 실행하는 손,발이 모두 한 몸에 있다. 그러나 로봇은 다르다. 에너지는 멀리서도 공급될 수 있고, 클라우드에서 대부분의 데이터 처리가 일어날 수도 있으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무언가를 움직일 수도 있다. 인간이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기는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3. 인공지능의 법적 지위는 어떻게 될까?
 로봇이 잘못을 하면 누가 처벌을 받아야 할까? 그리고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할까? 인공지능의 시대가 열리면서 당장 마주치게 되는 질문들이다. 최근에 우버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행자와 충돌하여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우버 자동차는 자율주행상태였고, 조주석에는 감시자가 타고 있었다. 감시자가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시스템을 만든 우버인가. 답을 내리기가 쉽지않다. 제리 카플란 교수는 회사의 예를 들어 인공지능 자체에 인격을 부여하고 처벌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회사를 만들고 '법인'이라고 부른다. 회사에게 법적인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법인은 재판도 받을 수 있고, 당연히 처벌도 받을 수 있다. 또 과거 노예제도를 들어 로봇의 경우를 추정하기도 한다. 과거 미국에서 노예는 주인의 재산으로 간주되었으나, 노예가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그 노예가 처벌을 받았다. 아마도 로봇에게는 일정 기간동안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여 가동되지 못하게 하거나, 신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등의 처벌이 내려질 수도 있을 것이다. 로봇이 법정에 서 있는 모습을 멀지 않은 미래에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3. 일자리의 변화와 소득불평등의 심화
인공지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면서 첫번째로 우려되는 것은 로봇의 인간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인공지능에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과 그로 인한 소득 격차의 심화이다. 단순 노동에서 지식 집약적인 일에 이르기 까지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새로 생겨날 일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변화의 속도가 인간의 적응 속도보다 빠를 것이기 때문이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에 이르는 산업혁명의 시기에도 노동자들은 기계의 도입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그 영향은 크지 않았다. 변화의 속도가 충분히 느려서 사람들은 새로운 일자리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동시장의 변화는 인공지능을 소유하는 사람들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간의 소득 격차를 크게 만들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소득격차 문제를 해결하지 위해 기본소득 등 다양한 방안이 이미 논의되고 있다. 제리 카플란 교수는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직업을 얻도록 도와주는 '직업대출'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으로 인한 소득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강력한 소득재분배 정책과 기부 등 부를 소유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저자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인간을 지배할 정도의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의 출현은 매우 오랫동안 불가능 할 것이다. 그러나 점점 더 인공지능이 사용되는 영역이 넓어질 것은 명확해 보인다. 그리고 그 영향을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체감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올바른 발전 방향과 효과적 사용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공지능이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 눈 앞에 터미네이터가 나타나서 총구를 겨눌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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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 하워드 슐츠가 감탄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1조 매출의 비밀
주홍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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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스타벅스가 생겼다. 아파트 현관을 나서서 얼마 가지 않아도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어? 큰 길가에도 스타벅스가 있는데 또 생겼네?" 나는 의아했다. 스타벅스가 그렇게 장사가 잘되나 ?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스타벅스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다. 커피 왕국이라 불릴 만큼 커피 전문점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승패가 갈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서 궁금했다. 어떻게 스타벅스는 그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을까?
  도서관에서 스타벅스의 관한 책을 찾아보았다. 스타벅스 코리아 인사팀장을 지낸 지은이, 주홍식이 펴낸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가 눈에 들어왔다. 

 지은이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성공 비결을 아홉가지로 규정했다. 
1. 스타벅스 코리아는 기업의 가치, 즉 스타벅스 사명에 충실했다. - 고객에게 스타벅스 매장을 제3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가장 자유롭고 편안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라. 
2. 고객을 우리의 이웃,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로 생각하고 소통하는 전략을 추구했다 - 진동벨 대신 고객의 닉네임을 부르는 '콜 마이 네임' 제도 도입, '스타벅스 리워드'라는 멤버십 도입
3. IT혁신 - O2O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도입, 파트너들을 위한 업무용 앱 개발, 도입 
4.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적극 구사 - 한국 문화와 사회 환경에 맞게 한국의 옷을 입힌 매장과 상품 개발 (e.g 문경 오피자 피지오, 청양 머그 시리즈)
5. PR 전략 - 우리의 이웃과 함께 한다는 사명을 실천하며 홍보 (e.g 커피 찌꺼기를 전 매장에서 수거해 퇴비로 재생산하는 시스템 도입, 우유 파동 시 우유사랑라테 출시)
6.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 -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ASM-T(대졸공채) 도입, 중증 장애인 채용,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리턴맘 제도 
7. 고객 존중 프로그램 시행 - 고객의 요구에 기계적으로 Yes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Just say yes' 시행
8. 인사시스템 혁신 - 매장 인력 표준 모델 구축, 인사관리 업무 시스템화
9. 파트너 - 만 명이 넘는 스타벅스 코리아 파트너의 헌신

 지은이는 아홉가지로 스타벅스 코리아의 성공요인을 꼽았지만,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끊임없는 개선 노력과 실행력"이라고 단순화할 수 있겠다. 책에 기록된 모든 활동은 결국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스타벅스를 만들 수 있을지 끊임없이 토론하고, 도출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이었다. 어떤 기업이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성공하지는 않는다. 스타벅스 코리아에는 의견을 쉽게 말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가 있었고, 모아진 의견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 이러한 문화와 실행력의 배경에는 물론 다른 식음료 브랜드와는 다른 100% 직영점 체계가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주)이마트와 미국 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 이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기업과 국내 재벌이 소유한 기업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진출 초기부터 탄탄한 사업기반을 다져왔다. 이러한 자본력과 글로벌 스타벅스의 노하우 위에 유연한 문화가 더해져 오늘의 스타벅스 코리아가 탄생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밝음과 어둠은 공존하게 되는 것으로 스타벅스 코리아의 눈부신 성장 뒤에 가려진 영세 자영업자의 피해와 그로인한 다양성 훼손은 장기간에 걸쳐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 피해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스타벅스가 단순한 업계 1위를 넘어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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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곳이 바로 지하철이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에 지하철은 공동의 공간이었다. 단순한 물리적 공유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많은 것을 공유했다. 가끔 앞자리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흘깃 쳐다보았다. 선반 위에 놓인 오늘 자 신문을 보다가 다음 사람을 위해 그대로 놓고 가기도 했다. 꾸벅 꾸벅 조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다 고개가 옆으로 기울어지면 강제로 어깨를 빌려줘야 했다. 

 요즘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잠들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집중하고 있다. 지하철 선반 위에 가득했던 광고도 보이지 않는다. 무가지 신문도 모두 사라졌다. 물리적 공간을 공유할 뿐 잠시 동안의 정서적 공감은 허용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의사소통이 매우 편리해졌다. 메신저로 언제든지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속의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눈 앞에 실존하는 사람과의 공감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 변화가 바람직한가, 우리가 원한 것인가는 고려되지 않는다.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떠내려 갈 뿐이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위험하지 않은가?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보급되면 또 지하철 안은 어떤 풍경으로 바뀔까? 우리들은 또 어디로 떠 내려갈까? 우리 삶의 주도권을 마냥 내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 많이 얘기하고, 서로 공감하고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논의해야 한다. 자본을 등에 업은 기술이 무차별적으로 인간을 둘러싸는 상황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결국 인간은 기술 종속, 기술 중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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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존재를 알게된 이후부터 꼭 봐야겠다고 결심했었습니다. 상영관이 많지 않아 답답했었는데 버티던 CGV가 그래도 조금의 상영관을 열어주었죠. 어제(26일, 금) 심야시간에 신도림 CGV에서 보고왔습니다. 제가 심야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사람이 꽉 들어찬 적은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아팠습니다. 무능한 국가때문에 개인들이 짊어져야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그리고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무능력으로 돌리려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모습도 겹쳐졌습니다. 그리 오래지도 않았던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어쩌면 필연적으로 반복되는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가슴 아팠던 건, 늘 "할머니"들의 문제로만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위안부의 모습이 꽃 다운 나이의 "소녀"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찬란하기를 바랬던 나의 유소년, 청년 시절과 똑같이 그분들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심야영화를 혼자 보러가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면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바로 나옵니다. 그런데 어제 귀향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영화가 제작될 수 있도록 제작비 모금에 참여해주신 기부자들의 명단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심리 치료 중에 그렸다는 그림들이 하나하나 나타났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제 양 옆자리 앞뒤 거의 모든 분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끝까지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름 하나하나에 감사했습니다. 

 꼭 보시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안보면 안되는 분위기를 억지로 만들어가는 것도 저는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우리 할머니들이 내가 지나온 젊은 시절과 같은 날들을 내가 아닌 국가의 잘못으로 인해 얼마나 참혹하게 보내야 했는지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내 아들 딸들에게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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