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으로 시애틀에 오게 되었다. 미국의 도시들을 몇 군데 가보기는 했지만 시애틀은 웬지 낭만적인 감정이 먼저 든다 아마도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이라는 영화탓이 큰 것 같다. 업무를 마치고 저녁 시간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시애틀의 2대 관광 명소를 떠올렸다. 하나는 스타벅스 1호점, 그리고 서울의 남산타워같은 스페이스 니들. 스탁벅스 1호점은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들르는 곳이다. 그곳에서 파는 1호점 텀블러를 선물로 많이들 사간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과감히 스타벅스 1호점은 가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본 것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고, 웬지 스타벅스의 얕은 상술에 말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한 곳이 시애틀의 상징 '스페이스 니들'이다.

< 바로 아래서 찍은 스페이스 니들의 모습 >
혼자여서 그랬는지, 남산타워 느낌이 너무 나서 그랬는지 아래서 표를 끊고 올라가는 동안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였다.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정보를 드리자면, 입장료는 General / 2 time (24시간 안에 2번 올 수 있는거)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가장 평범한 General은 어른 기준 세금 포함 $22이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차를 가져오는 건 무리다. Valet Parking을 해주는데 가격이 $17정도로 꽤 비싼 편이다. 대신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이 있고, 저녁에는 $7정도에 주차할 수 있으니 차를 꼭 가지고 와야하는 분들은 공영 주차장에 세우면 되겠다.

역시나 '스페이스 니들'의 가치는 야경에 있다. 시애틀 전역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시애틀의 야경은 다운타운과 항구가 함께 보인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도시의 야경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미국이라는 나라의 대단함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에 이런 도시가 얼마나 더 있을까?
큰 감동이나 재미가 있었던 경험은 아니었지만 시애틀에 왔다면 한번쯤 다녀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