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 임꺽정 그리고 나
최명 지음 / 책세상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제법 글이 재미나서 이틀에 걸쳐 쉬 읽었다.

저자는 벽초 홍명희와 그의 책 <임꺽정>에 유별나게 관심과 애정이 있어 이러한 책을 저술하였다는데 나또한 그러하여 흥미롭게 읽었다.

 

 

2004년 사계절에서 출간된 <임꺽정>(전 10권)을 한 달에 걸쳐 너무도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어 그에 관한 다른 책을 찾다 임형택, 강영주 편의 <벽초 홍명희와 『임꺽정』의 연구자료>(1996, 사계절)라는 책도 흥미롭게 읽은 바 있는데 이 책도 나름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저자는 벽초와 임꺽정에 대한 다양하고 폭 넓은 여러 가지 글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글은 깊이가 없고 때론 불필요하게 자신의 박식(혹은 잡식!)을 지나치게 뽐내고 있어서 진중한 맛이 덜한 편이다. 그것은 저자가 벽초에 관한한 성실하고 최고의 깊이를 자랑하는 강영주 교수와 같은 전문 연구자가 아니고 단지 애호가, 호사가의 그것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저자 최명의 글솜씨는 보통 이상이었다.

이어서 강영주의 <벽초 홍명희 평전>(2004, 사계절)을 읽으려 한다. 이미 오래전에 구입해 둔 687쪽이나 되는 강영주의 <벽초 홍명희 연구>(1999, 창작과비평사)는 잠시 뒤로 미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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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통령들은 거짓말을 하는가? - 시민 권력을 위한 불온한 정치사史 울도 담도 없는 세상 1
하워드 진 지음, 김민웅 옮김 / 일상이상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하워드 진의 마지막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을 출간되지 일년여가 지나서 이제서야 읽었다.

 

처음 하워드 진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미국민중저항사 1, 2>(일월서각) 이라는 책을 통해서 였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했지만, 내용 또한 놀랍고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그러나 번역이 너무 서툴고 편집도 조잡해서 나중에 제대로된 번역서가 새로 나오기를 희망했는데, 반갑게도 2006년에 유강은씨의 유려한 번역으로 <미국민중사 1, 2>(시울)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판되어 새롭게 독서한 기억이 있다.

 

하워드 진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고 또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그이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유강은 번역, 2002, 이후) 이다. "내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나는 희망을 고집한다" 라는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책이다.

 

이후로도 <오만한 제국>, <전쟁에 반대한다> 등의 책을 읽었다.

 

2014년에 들어와 이 책 <왜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는가?>를 흥미롭게 읽었다. 하워드 진의 글은 언제나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고 명쾌하며 힘이 있다.

 

안개에 가려있는듯 불명확안 사안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해석과 해답을 내놓는다. 역사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구세주 같은 대통령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들의 자유와 평화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라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가장 쉬우면서도 자주 잊게 되는 해법이다.

 

책 내용 중 저자는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를 역설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명쾌한 언설로 전쟁반대의 논리를 전개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전쟁에서는 희생된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들이었다. ......  전쟁에서 우리는, 우리가 싸운다고 하는 독재 권력에게 희생된 이들을 죽이고 있다. 이게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짓거리이다.

 

  이런 현실로 인해 이제 나는 결론적인 논점을 밝히겠다. 우리는 우리의 이웃과 친구들과 모든 이들에게, 인간이 진정 평등하게 창조되었다고 믿는다면 우리는 결코 전쟁을 벌일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야만 한다."

(133~134쪽)

 

하워드 진은 현실적인 제약을 말하며 타협하고 포기하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꿈을 꾸는 몽상가이자 이상주의자이다. 그러나 그는 역사적인 많은 사례를 들며 그러한 꿈이, 끊임없는 시민들의 요구가 대통령의 행동을 바꾸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곳을 비추는 거울 역할도 훌륭히 하고 있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우면서도 한편 괴로운 심정이었다. 

 

이제 우리 곁을 떠난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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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호 자서전 책
박맹호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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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의 이름으로 돌아본 출판 50년


김현, 고은, 김병익 등 흥미로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수준의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왜일까?

이문열 때문일까. 아니면 황금가지 등 순수 인문, 사회과학 출판사의 본궤도를 벗어난 민음사의 행보 때문일까. 아니면 최근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에 대한 민음사의 무리한 거액의 판권경쟁 때문일까. 책을 놓을 때까지 흔쾌하게 마음이 열리지 않고 찜찜하고 거북스런 느낌이었다.


내 서재에도 한길사나 창비, 문지의 책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민음사 책이 있음에도 왠지 민음사에 대한 신뢰는 위 책들에 비해 훨씬 덜한 느낌이다.

힘겨운 시절 정도를 걷는 것 보다는 이문열의 삼국지로 대변되듯 세상을 향해 발언하고 고통받기 보다는 너무 편하고 세속적인(아니 탈속적인?) 길을 걸은 것은 아닌지.....

(책 속에서 박맹호는 정부의 민음사에 대한 탄압을 은근 강조하고 있으나, 큰 울림은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눈살이 찌푸려지는 또 하나의 장면은 자식들에게 줄줄이 계열사 사장 등의 자리를 물려주는 부분이었다.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은 인지상정이겠으나, 도대체 재벌들의 세계가 아닌 출판의 세계에서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한마디로 한길사 김언호 사장의 <책의 공화국에서>를 읽었을 때의 재미와 감동, 감흥이 없다.


사족 : 책 말미에 저자의 문청시절의 소설<자유풍속>을 실었는데,  본인에게는 청춘시절의 아까운 소산인지 모르지만, 현재의 독자들에게 또는 한국문학사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자.

말 그대로 사족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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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 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
김태우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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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상과 야만성을 이토록 철저하고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책은 지금껏 없었다.

 

피상적으로만 또는 지식적으로만 알던 한국전쟁이 사실은 훨씬 더 참혹하고 지옥같은 시간이었음을 이 책은 전율을 느낄 정도로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와다 하루키의,  박명림의,  정병준 등의 한국전쟁 관련 서적을 읽었지만, 이 책처럼 한국전쟁이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전쟁이 평범한 민간인(특히 여성과 어린아이들)에게 얼마나 참혹하고 치명적인지 이 책은 실제 사례와 기록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강대국 미국의 실체를 다시한번 깊이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무겁고 착찹했다. 60여년 전의 전쟁의 포화는 멈췄지만 전쟁기간 내내 끊이지 않았던 폭격의 상황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언제든 다시 전쟁이 발발하면 한반도는 다시한번 그때보다 더한 폭격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랴!

 

이 땅에 전쟁이 아닌 평화가 정착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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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권의 역사 - 바다에서 바다로
브루스 커밍스 지음, 박진빈.김동노.임종명 옮김 / 서해문집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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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말에 이 책을 사 놓고서도 책이 너무 두꺼워(900쪽이 넘는다) 차일피일 미루어오다 이번 여름에 몇 주에 걸쳐 드디어 완독을 했다.

 

이 책은 독자를 압도하는 엄청난 정보량과 흥미롭기 그지없는 풍부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미국에 대한 속살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명암을 함께 볼 수 있다. 미국은 천사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반대로 미국은 악의 화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은 필독의 책이다.


한 두 권의 책을 읽고 미국을 알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은 미국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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