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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조 히데키와 천황의 시대 - 광기의 시대와 역사에 휘말린 초라한 지도자의 초상
호사카 마사야스 지음, 정선태 옮김 / 페이퍼로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약 두 주에 걸쳐서 꽤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개인에 대한 평전이 아니라 도조 히데키를 통해 본 일본의 근현대사라고 할 수 있다. 한 나라의 운명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국민의 운명을 결정짓는 정책 결정이 얼마나 허술하고 몇몇 개인의 비뚤어지고 무책임하며 무지하기 짝이 없는 편견 속에서 정해지고 그에 따른 처참한 결과로 이어지는지 이 책은 담담하면서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편집상 몇가지 아쉬운 점도 가지고 있다.
첫째, 찾아보기가 없는 점이다. 원서에 없더라도 우리나라 독자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에는 우리에게 낯선 수많은 지명과 인명이 나오는데 찾아보기가 없다니 좀 당황스러운 점이다.
둘째, 위의 단점과 연관되는 문제로, 위 낯선 지명, 인명 등에 대한 작은 사전을 책 뒤편에 붙였으면 책을 읽고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편집자의 수고와 배려가 부족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옥의 티 몇 개 지적!
1> 옮긴이의 말 13쪽 첫째줄의 “A급 전범의 분사焚死”라고 표기 중 焚死는 “分祀”의 오기이다. 焚死는 불살라 죽는 것!
2> 차례의 “제2장 낙백 落魄 그리고 승룡 承龍”에서 承龍은 乘龍의 오기로 보인다. 乘龍은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감. 때를 만나 귀하게 됨을 이름’의 뜻이다.
3> 54쪽에는 “영락零落과 승룡 昇龍”이라고 승룡을 昇龍이라고 표기했는데 이것도 乘龍의 오기인듯! (199쪽의 표지에는 乘龍이라고 제대로 기재되어있다)
4> 54쪽 위에서 넷째줄의 “..... 원한의 마음을 깊어졌고”는 “원한의 마음은 깊어졌고”의 오기!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무수한 목숨을 앗아간 일본, 제국주의 일본에 대해, 그리고 일본의 ‘천황’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귀중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