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 - 민주화운동 40년 김정남의 진실 역정
김정남.한인섭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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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동적인 책이다.
민주화운동의 중요 사건마다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마다하지 않고 온 정성과 전력을 다해 자신의 책임을 완수하며 한걸음 한걸음 역사를 걸어온 김정남 선생의 감동적인 민주화운동사이다.

2.
이 책은 한인섭 교수님의 민주화운동 대담집 세번째 책으로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다.
홍성우 변호사와의 대담집 《인권변론 한 시대》(2011), 함세웅 신부와의 대담집 《이 땅에 정의를》(2018)에 이어 민주화운동에 대한 중요한 대담집이 이것으로 매듭을 짓게되었다.

3.
이 책에는 김지하, 윤보선, 김영삼, 리영희, 이부영, 등 유명인 이외에도 민주화운동사에 그동안 잘 알려져있지 않던 많은 분들의 숨은 노력이 오롯이 담겨있다.

전병용, 한재동, 안유 교도관, 일본에서 김정남의 민주화운동 자료를 받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한 송영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의협 박원배, 구속자 가족들 모두의 어머니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김한림(목근통신의 저자 김소운의 처, 김윤의 모친) 등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순간순간 힘을 내어 역사적 임무에 소임을 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져있다.

그들에 대한 김정남 선생의 진심어린 애정과 감사의 마음이 절절히 전해져온다.

4.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자유와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많은 분들의 피와 땀과 눈물에 빚지고 있는지 새삼 옷깃을 여미게되는 시간이었다.
진심으로 그분들께 머리숙여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5.
한인섭 교수님의 민주화운동 관련 대담집은 이 책으로 큰 마무리는 되었다지만, 바라건대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큰 위험을 무릅쓰고 민주화운동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전병용, 한재동 교도관님들의 민주화운동관련 교도소내 풍경이 심도있는 대담집으로 출간되기를 희망해본다.

6.
아침 조간을 보다 이 책 광고를 보고 즉시 주문을 한것은 김정남 선생 외에 한인섭 교수님때문이었다. 그의 이전 대담집 《인권변론 한 시대》와《이 땅에 정의를》두 권을 감동적으로 읽은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기 때문이었다.
이 책 외에 위 두권도 필독의 서로 강추하는 바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홍성우 인권변호사 님과의 대담집 《인권변론 한 시대》가 품절상태라는 것이다. 부디 속간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기를!

7. 사족
현재 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재직중임에도 분초를 아껴서 이러한 귀중한 대담집을 출간하신 한인섭 교수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싶습니다.

지난 일년 광풍이 몰아치는 광란의 시간속에 피의자로 기소의 우려속에 정교수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되기도 하셨던 교수님! 그 아픔속에서도 이러한 귀중한 책을 우리에게 선물하신 교수님께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거듭 올립니다.
(기소의 우려가 있는 증인의 증언거부권과 관련한 교수님의 법정 진술도 활자화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랍니다. 형사소송법의 한걸음 진전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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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복무하다 - 리영희 평전
권태선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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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겨레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기사를 보자마자 새벽에 바로 주문했다. 도착한 책을 꺼내자 선생의 유명한 사진 즉, 노년의 백발임에도 형형한 눈빛이 빛나는 사진의 정갈한 하드커버 책표지가 너무도 나를 설레게 했다.

2.
이 책은 부조리와 우상으로 가득찼던 세상에 끊임없이 날카로운 理性의 외침을 멈추지 않았던 리영희 선생님의 치열했던 삶과 글을 당시 사회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선명하게 잘 그리고 있다.

단순히 선생의 글을 인용하고 요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가족 및 관련된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과 당시 기사 등을 풍부하게 이용하고 있다.
저자 권태선의 엄청난 공력과 성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치밀하고 꼼꼼한 미주(尾注)를 달고 있어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픈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듯싶다.

3.
청년시대까지의 자서전인《역정》이 출간되고 여러곳에서 그 이후 자서전의 집필을 의뢰하였으나 병마로 인해 선생의 손으로 끝내 저술되지 못했다. 대신 대담 형식의 《대화》로 출간될 수 밖에 없었는데 선생 특유의 글맛이 배어나는 저술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 아쉬움을 이 책 《진실에 복무하다》로 어느정도 달랠 수 있었다.

선생의 책은 전환시대의 논리 이후 반세기의 신화, 대화까지 거의 다 읽은 사람으로서 이 책처럼 선생의 삶과 글에 대해 선명하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깊이있게 저술한 책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게다가 선생에 대한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가지면서도 비평적 자세를 유지하고있는 冊임에랴!

4.
이제 얼마 후면 선생이 가신지(2010. 12. 5.) 벌써 10년!
선생의 책을 한권 서가에서 뽑아 다시 읽으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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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중도파 - 세계 정치에 내린 경계경보 질문의 책 9
타리크 알리 지음, 장석준 옮김 / 오월의봄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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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듯 하면서도 실상은 너무도 낯선 영국에 대해 좀더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즈음 브래디 미카코의 《아이들의 계급투쟁》이라는 감동적인 책을 통해 영국의 긴축재정정책이 하층계급 아이들의 보육에 얼마나 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정치가 어떠한 역사적 맥락속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영국정치의 속살을 좀더 깊이 알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몇권의 책 즉, 오언 존스의 《차브》, 앤드루 바세비치의 《워싱턴 룰》, 제라르 뒤메닐, 도미니크 레비 공저의 《신자유주의의 위기》등을 주문했으니 이들 책도 읽어볼 예정이다.

의미있는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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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의 협상가 - 정세현 회고록, 북한과 마주한 40년
정세현 지음, 박인규 대담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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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책이다.
피가 끓고 깊은 한숨과 안타까움이 끊이지 않는 오늘의 한반도를 다시한번 진지하게 돌아보게하는 책이다.
또한 한반도 남북관계의 가장 깊은 속내를 들여다 볼 수있는 귀중한 책이기도 하다.

미국 추종을 넘어 거의 '숭배'의 수준에 도달한 친미주의자들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평화정착, 교류협력을 거쳐 남북연합단계, 궁극적으로는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뼈저리게 인식하게하는 소중한 책이다.

저자의 평생에 걸친 변함 없는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사족
이 책은 전혀 딱딱하거나 고리타분하지 않다.
너무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흡사 첩보영화를 보는 듯한 드라마틱한 내용이 무궁무진하다.
결코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될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교류, 통일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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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4-23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
이소이 요시미쓰 지음, 홍성민 옮김 / 펄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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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젠가 출간 안내 기사를보고 마음에 담아 두었던 책을 수년이 지나 주문해 읽었다.
책표지가 정겹고 크기도 아담하며 글 내용도 착하다.

2.
이 작은 도서관들은,
서로 단절되고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가고있는 현대의 사람들에게 소통과 나눔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3.
도서관이 엄숙하고 적막한 침묵의 공간이 아니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세미나를 개최하며 삭막해져버린 마을에 온기와 훈풍이 전해주는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되고있다. 서로 고립되어있는 사람들에게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4.
글의 밀도는 낮지만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의 책이다.
우리 마을들에도 이러한 착한 기적이이루어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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