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복무하다 - 리영희 평전
권태선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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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겨레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기사를 보자마자 새벽에 바로 주문했다. 도착한 책을 꺼내자 선생의 유명한 사진 즉, 노년의 백발임에도 형형한 눈빛이 빛나는 사진의 정갈한 하드커버 책표지가 너무도 나를 설레게 했다.

2.
이 책은 부조리와 우상으로 가득찼던 세상에 끊임없이 날카로운 理性의 외침을 멈추지 않았던 리영희 선생님의 치열했던 삶과 글을 당시 사회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선명하게 잘 그리고 있다.

단순히 선생의 글을 인용하고 요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가족 및 관련된 여러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과 당시 기사 등을 풍부하게 이용하고 있다.
저자 권태선의 엄청난 공력과 성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치밀하고 꼼꼼한 미주(尾注)를 달고 있어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픈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듯싶다.

3.
청년시대까지의 자서전인《역정》이 출간되고 여러곳에서 그 이후 자서전의 집필을 의뢰하였으나 병마로 인해 선생의 손으로 끝내 저술되지 못했다. 대신 대담 형식의 《대화》로 출간될 수 밖에 없었는데 선생 특유의 글맛이 배어나는 저술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 아쉬움을 이 책 《진실에 복무하다》로 어느정도 달랠 수 있었다.

선생의 책은 전환시대의 논리 이후 반세기의 신화, 대화까지 거의 다 읽은 사람으로서 이 책처럼 선생의 삶과 글에 대해 선명하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깊이있게 저술한 책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게다가 선생에 대한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가지면서도 비평적 자세를 유지하고있는 冊임에랴!

4.
이제 얼마 후면 선생이 가신지(2010. 12. 5.) 벌써 10년!
선생의 책을 한권 서가에서 뽑아 다시 읽으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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