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전야] 서평을 보내주세요.
2009 공황전야 (확장판) - 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서지우 지음 / 지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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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터넷 공간에서 검증받은 저자의 글이라서 그런지 군더더기가 없이 명쾌하게 전개된다. 대부분의 경제분석서들을 보면 일반 대중교양서를 접하는 독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점에 있어 가려운 곳을 말끔하게 긁어주고 있다. 아고라에서 왜 인기가 있었는지 알겠다. 정말 쉽게, 조곤조곤, 우리의 경제를 진단해준다.

특히 97년 IMF 외환위기를 분석한 글이 흥미로웠다. 초반의 잘못된 정부의 대응이 얼마나 큰 금융위기를 낳았는지, 정경유탁의 어두운 끈이 한 국가의 경제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보여준다. 지금의 금융위기를 IMF와 비교하는 분석도 돋보인다. 지금의 정부가 주장하는 'IMF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는 말에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한다.

옳든 그르든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지금의 경제를 읽어나간 그의 글은 흥미롭고 신선했다. 최근 10년간의 한국경제를 정리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서평도서 설문]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실랄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게 한국 경제를 진단한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한국 경제 10년사를 쉽게 정리하고 싶은 독자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2008년 한국의 경제 위기는 솔직히 여러모로 1997년 금융공황과 너무 닮아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1997년 금융공황은 그해 7월부터 시작된 아시아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한국의 경제적 약점이 노출되면서 결국 금융공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며, 2008년 경제 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로 시작된 경제 위기가 역시 한국 경제의 약점을 증폭시키면서 금융 위기에서 실물 위기로 전이되고 있다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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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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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네는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멋지게 보인 순간이 있다고 생각해?" p.72

가네시로 가즈키. <영화처럼>을 읽고 "어 이 사람은 대체 누구?"라는 생각에 그의 작품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담백하면서도 드라마와 감동이 있는 소설을 쓰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글.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서도 딸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백한 글 속에 촉촉하게 그려냈다.

딸에 대한 부성애, 박순신과의 우정, 말없이 남편을 돕는 아내의 사랑까지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이 들어있는 <플라이 대디 플라디>는 팍팍한 내 삶에 단비를 내려줬다. 삶이 퍽퍽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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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크 - 성과 과학의 의미심장한 짝짓기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파라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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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후기에 이런 말이 있다.

섹스연구는 섹스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구경꾼이 없을 때 당사자들이 마음이 더 편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를 자신의 연구실로 초대해준 연구자들은 연구기금과 익명성과 학문적 지위, 나아가 정신나간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해주었다.

연구자의 입장은 아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이백프로 공감됐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으며 뒷편에 선 사람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적나라한 용어와 성 관련 용어가 등장하지 않는 페이지가 없었으니, 누가 나를 변태로 생각할까 심히 걱정을 하며 읽었던 책이다.

섹시한 여자 다리 사이로 '성과 과학의 의미 심장한 짝짓기'라고 자신을 설명하는 이 책은(표지도 멋지단 생각을 잠시 또 하며) '성'에 관한 보고서다. '봉크(BONK)'가 무슨뜻인지 몰라 사전을 찾아봤더니 속어로 '성행위'라는 의미란다.

섹스의 역사적인 기록에서부터 섹스를 연구한 과학자들의 보고서와, 실험실을 찾아 인류의 성행위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소 친숙한 알프레드 킨제이의 연구는 물론 1950년대 성생리학을 연구한 윌리엄 마스터스와 버지니아 존슨 등 갖은 눈초리와 때로는 핍박까지 받으며 '성'을 연구한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야기도 나온다. 1493년 다빈치는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뒤엉킨 남자와 여자의 아랫도리를 여러 장에 걸쳐 스케치했다고 한다. "성교그림"으로 알려진 이 단면도들은 섹스하는 동안 생식기의 배치를 드러낼 목적으로 그린 것이란다.

오르가슴이 임신 가능성을 과연 높여 주는지, 발기불능을 해결하려 한 남성들은 어떤 기발한 방법을 사용했는지, 건강하고 안전한 자위도구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무엇에 가장 우선점을 맞췄는지, 왜 게이와 레즈비언이 파트너에게 주는 만족도가 더 높은지 등등 섹스에 관한 흥미로운 궁금증들을 발칙한 실험들을 통해 풀어본다.

성에 관한 이토록 다양한 호기심과 그것을 풀기 위한 엄청난 실험들이 있었는지 알게 됐다. 새로운 세상이라고나 할까? 이 책의 저자인 메리 로취의 서술은 옆집 아줌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술술 잘 읽히며 중간중간 재미난 농담도 던져준다. 메리 로취의 매력에 빠져 전작인 《스티프-죽음 이후의 새로운 삶》, 《스푸크-과학으로 풀어보는 영혼》도 덜컥 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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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그녀에게 - 서른, 일하는 여자의 그림공감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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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몇 개 안되는 즐겨찾기 목록에 곽아람기자의 블로그가 있다. 최근들어 업데이트가 뜸하다 싶었는데, 이 책 때문이었나보다. 

'서른, 일하는 여자의 그림공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명화를 통해 보는 서른의 풍경이다. 앤디 워홀, 에드워드 호퍼, 에곤 실레, 르네 마그리트 등의 그림을 공감, 그리움, 위로, 휴식이라는 주제로 맛깔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여자들의 우정이란? 지친 서른의 의미란? 나는 왜 결혼을 원하는 걸까? 서른에게 여행이란? 등등 서른의 일상이 명화와 함께 펼쳐진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뭉크의 <사춘기>였는데, 저자는 이 그림을 "나 자신이 내가 바라는 것만큼 성숙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마다 마음속에서 불쑥 치밀어 오르는 이미지"라고 말한다. 이 나이가 되었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 속으로는 상처받고 울고 있는 나. 그래서 뭉크의 그림 속 소녀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20대에 들면서부터 서른이 되기까지 울고 웃으며 만난 그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서른의 풍경도 생각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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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스위치] 서평을 올려주세요.
빅 스위치 - Web2.0 시대, 거대한 변환이 시작된다
니콜라스 카 지음, 임종기 옮김 / 동아시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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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메시지가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웹 2.0의 시대를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다. 때문에 읽고 있는 내내 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힘들다.

웹2.0이 비즈니스 방식을 바꾼다든지, 20대 풋내기가 억만장자가 되는 걸 가능하게 해준다든지, 정보싸움이라는 새로운 지식 체계를 형성하다든지의 웹 2.0이 가져온 우리 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 다양한 예들이 흥미롭기는하나 신선하다는 느낌은 다소 떨어진다.

이 저자가 최근 발표했다는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라는 글이 궁금하다. 웹2.0이라는 것 자체가 추상적이어서 잡히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구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오히려 뭔가 잡히는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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