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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
SBS스페셜 제작팀 & 이은아.이시안 지음 / 황금물고기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만사를 재쳐두고 보는 프로 '슈퍼스타 K'. 금요일 밤 11시 생방송이 끝나면 실시간 검색순위가 슈퍼스타 K의 후보자들의 이름으로 뒤덮이고, 그날 공연에 대한 각종 품평의 기사들이 올라오며, 그 다음은 누가 탈락 할 것인가에 대한 각종 기사와 글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후보자가 있다. 바로 장재인. 생방송이 시작된 이래 온라인 투표에서는 2위와 압독적인 표 차이를 보이며 내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녀가 부른 모든 노래는 편집 되어 유투브와 블로그를 옮겨 다니며 퍼져나가고 있다. 심지어 그녀가 팬에게 해준 그녀의 싸인 인증샷까지 기사로 올라오며 모두가 그녀에게 열광한다.
'슈퍼스타 K'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장재인은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말을 똑부러지게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심사위원들 조차 '가수가 되면 각종 인터뷰나 앞에 나설 일이 많겠는데 그렇게 쑥쓰러움을 많이 타서 잘 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장재인의 노래를 단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왜 그녀에게 열광할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다. 그녀에게는 인기 있는 사람들에게만 있다는 '매력 DNA'라는 것이 있다.
장재인을 비롯하여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김연아, 유재석 등은 모두가 자타 공인하는 인기있는 사람들이다. 그들 역시 조각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거나, 훤칠한 키와 엄청나게 멋진 몸매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집안이나 학벌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매력적인 인물들로 손에 꼽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대체 그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가 시대를 뛰어넘는 절대 매력을 갖는다면 그것은 외모가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던 재능일 것이다.
_ 38쪽 중에서
SBS스페셜 제작팀이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던 6개월간의 기록과 방송에 담지 못했던 그간의 이야기를 엮은 <매력 DNA>는 앞서 이야기한 인기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파헤치고 그것을 '매력 DNA'명명한 뒤 성공을 부르는 매력 DNA를 지니기 위한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매력'!이라는 말처럼 실체 또한 모호했기에 이를 밝히기 위해 심리학을 비롯하여 뇌과학까지 넘나들며 각종 전문가를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수많은 임상실험에도 함께 참가해 이론과 더불어 사례들까지 꼼꼼하게 검토했다.
'매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모두가 외관상의 외모를 떠올리듯이 이 연구 역시 외모에서부터 시작한다. 결론은 '예쁘면 매력도가 높아진다'는 것이었는데(이렇게 끝나면 참 나쁜 책이 되었겠지만) 우리는 여기서 '예쁘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통하는 그런 외모 자체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이 책에서는 예로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에 대한 기록을 인용했는데, 그들은 외모가 예뻤던게 아니라 역으로 그들이 갖고 있었던 재능이 그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더욱 빛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세계의 도서관이라 불리는 방대한 자료를 가진 이집트 왕실 도서관에서 어려서부터 엄청난 양의 책을 읽은 풍부한 상식을 가진 여왕이었고, 양귀비는 춤과 음악에 뛰어나 현종이 양귀비의 춤과 노래를 보고 더욱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매력이라는 것은 결국 타인들이 나를 바라보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기 때문에 본인도 그 매력을 얻으려면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지금은 국민 MC로 우뚝선 유재석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는데, 물론 그의 언변이나 진행 능력은 자타가 공인하지만 그가 만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단순히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 유재석은 1인 7역을 하며 무한도전 멤버들의 성대모사를 한 적이 있다. 성대모사를 거의 하지 못하는 그가 그날 해낸 연기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완벽했다. 멤버 한명 한명의 특징을 정확하게 포착해 그것을 똑같이 연기해낸 것이다. 그건 그가 평소에 함께 지내는 이들을 얼마나 유심히 관찰을 했는지, 한명 한명에게 얼마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단번에 보여주는 예였다. 모두가 그와 함께 출연을 하고 싶어하는 것도, TV를 통해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 모두가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도 다 유재석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이다.
장재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책 <매력 DNA>를 떠올렸다. 그녀는 절대 외모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녀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 자그마한 몸에서 나오는 엄청난 가창력에 그녀의 노래에 단번에 빨려 들어간다. 또 노래를 부를 때면 자신이 어떻게 보여질까 보다는 모든 것을 잊고 그때만큼은 노래 속에 자신이 들어간 것처럼 진심을 다해 부른다. 그 순간만큼은 슈퍼스타 K의 후보자가 아닌 한 사람의 '노래 하는 사람'이 되어 노래한다. 그 숨겨진 재능이, 그리고 그녀의 진심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게 만들고 그녀에게 인기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외모 컴플렉스 따위는 집어 던지고 숨겨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분출하라. 진심으로, 그리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