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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요 왔어요.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이 왔어요.
고전 리뷰는 왜 항상 진지해야 하는데?
한사코 그것이 의문이었던 작가 키두니스트님이 유머와 드립을 쏟아부어 12편의 소설을 소개합니다.
작가님이 처음 소설을 리뷰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018년 말, 멋진 신세계를 읽으면서부터였대요.
역시 시작의 책은 쉬이 잊지 못하는 법이죠.
제게는 돈키호테가 그런 책이었거든요.
창비 돈끼호떼 1700 페이지를 완독하고 나니 고전이 이런 것인가!!
가슴이 웅장해지며 고전 사랑이 용솟음을 쳤었어요, 코쓱 (* ̄▽ ̄*)v
물론 얼마 안지나 신곡 연옥편부터 절다가 천국편에서 아예 엎어져 좌절했지만요;;
제게 돈키호테가 그랬듯이 작가님도 멋진 신세계를 완독하고 가슴이 충만해지신 게 틀림없습니다.
몇 년 만에 독서다운 독서를 해내고 난 후 첫 결심이 "고전 명작을 만화로 리뷰해 보자!!" 였으니까요.
이렇게 좋은 책을 나만 알다니 아까워, 영업력 쩌는 만화 리뷰를 그리는고얏, 쓱싹쓱싹~
열심히 글을 쓰고 커뮤에 올리고 팬이 생기고 입소문을 타고 출판사와 연이 닿아 드디어 책까지 출간하신 덕력 덕분에 후미진 곳에서 소소하게 독서하는 저 같은 독자에게도 책이 도착해
작가님의 덕력에 같이 물들게 되었어요.
읽고 싶어요 고전고전, 읽은 책은 읽어서 또 읽고 싶고 안읽은 책은 몰라서 어서어서 읽고 싶어요.
멋진 신세계 : 키두니스트님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 2.
민중을 압재하는 독재자도 없고요.
인권 없이 불행하게 사는 하층 계급도 없어요.
쥐도 새로 모르게 테러 당하는 주인공도 없는데 어쨌든 장르는 디스토피아.
왜 이렇게 재미있죠?
1984 : 초딩시절부터 감시형, 압제형 디스토피아를 너무 많이 읽었던 키두니스트님.
그쪽 세계관이 지겨워서 1984는 읽기 싫으셨대요.
멋진 신세계를 읽고 나서 예의상 함 봐야지 했는데
어쩌다 보니 조지 오웰의 쩌는 문장력에 반해버렸다나요?
헉슬리는 세계관 구축은 대단하지만 글을 잘 쓰는 느낌까진 아니라는데 전 잘 모르겠습니다.
실은 두 작가 다 쩐다고 생각하며 읽었던 독자.
읽는 게 벅차서 문장력이 어떤지에 대해선 생각도 안했고 지금도 기억 안나요ㅡㅡ;;
참고로 1984는 두 번이나 읽었는데도 그렇습니다 ㅋㅋㅋ
걸리버 여행기 : 대망의 엔딩을 읽고 나면 피폐해지지만 그럼에도 역시 명작, 그래서 더욱 명작!!
(이라지만 나는 잘 모르겠소 ㅎㅎ)
소인국, 거인국까지는 걸리버의 동화 같은 모험기로 진짜 재밌어요.
근데 완역판의 라퓨타(공중국)와 후이늠(현명한 말들이 사는 유토피아)까지 읽고 나면 엥?? 뜨악뜨악!
마치 다른 작가가 쓴 것만 같은 지나친 캐릭터 붕괴 때문에 흥미 반감하구요.
책이 진짜 넘 지루해져서 열두번 하차하고 싶어지던데 작가님은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으셨대요.
몇 번이고 재독하는 책이라는데 어후 전 한번 읽은 걸로 만족합니다.
장미의 이름 : 움베르트 에코, 키두니스트님의 인생 작가 2. 존경 작가 1.
전 중도 하차도 아니고 초반 하차한 후 움베르트 에코 책은 단 한번도 들여다 본 적이 없어요.
제 수준을 지극히 뛰어넘는 내용에 어떻게 해도 도전욕구가 안생기더라구요.
작가님은 유럽 여행길에 이 책을 가져갔는데 초반 1백 페이지 읽고 3주 내내 가방에 처박아놨대요.
소설을 읽는건지 신학논문을 읽는건지 (제 말이요!!!) 모르겠는 마음에 한 반년 지나서야 완독을 하셨대요.
다 읽고 나서 찬사의 이유를 이해하는 동시에 소름이 쫙쫙 돋았다는데 저도 느껴보고 싶어요.
소름 끼치는 그 글발! 내용!! 하...... 그러나 제가 초반 백 페이를 과연 넘길 수 있을까요?
데카메론 : 고전 리뷰툰을 읽고 장바구니에 담은 책입니다.
그간 제목이 주는 진지한 느낌 때문에 종교서적 내지는 철학서적 같은 걸로 오해했어요.
신곡을 원어로 읽으면 막 데카메론 같을 것 같고 그렇잖아요 ㅋㅋㅋㅋ
알고 보니 젊은 남녀가 모여 자기 동네에 소문 쫙 난 연애담을 미주알고주알 들려주는데
그게 모두 19금이라나 뭐라나.
저는 정말 의식을 안했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제 손가락이 장바구니에 책을 팍팍 담고 있더라구요.
우선은 민음사 판으로 세 권 낙점했는데 작가님이 읽으셨다는 동서문화사 판으로 읽는 게 나을까요??
누구 둘 다 보신 분 없슈??
에드거 앨런 포 : 작가님 인생 작가 1.
알고 보니 미국 작가.
고백합니다, 저는 여태 영국 작가님인 줄 알았어요.
무덤도 꼭 영국에 있을 것 같잖아요.
작품을 안읽어봐서 프랑스가 배경인 소설들을 다 모르기에 프랑스 작가로는 생각 안했다는 함정이 ㅋㅋㅋ
김전일의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나
글발은 바닥인데 세계관이 어마어마하다는 러브크래프트 전집.
초초초 주류 작가이나 전혀 무난하지 않다는 카프카의 단편 소설들.
엄청나게 유명한 몇 몇 작품 이외에도 모든 단편들이 하나같이 재미있다는 혜자 작가 오 헨리.
키두니스트님이 수백번은 읽었다는 해리 포터까지.
리뷰를 읽다 보면 안읽고 싶은 책이 없어요.
고전과 낯가리는 독자라면 필이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을 읽으셔야 합니다.
고전과 안면을 익히고 나면 속까지 궁금해지고
그러다 운명의 책도 만나게 되고 짧든 길든 고전 사랑을 불태우게 되실겝니다.
전 우선 데카르트부터 읽어 볼게요.
고전과 19금이라.. 훗/ ヽ(✿゚▽゚)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