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주식 - 이룬 것들과 이루고 싶은 것들에 대한 직장인의 진솔한 주식투자 에세이 어쩌다 보니, 시리즈 3
이학호 지음 / 북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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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잘할 필요는 없다.

둥둥 떠 있기만 하면 누구나 바다로 갈 수 있다. (p115)

9월에 제가 카카오를 쬐끔 샀습니다😂

카카오로 용돈 좀 벌었다는 친구가 얼마 이하로 내려가면

추가 매수할 거라는 얘기를 해줬고 그 말에 저도 눈이 반짝반짝.

원래 떨어질 때 사는거라며 자신만만하던 초반의 웃음은 간데없어요.

소액이라 둘 다 머리 싸매는 상황은 아니고 드디어 우리도 물렸다며

아직은 서로서로 놀리고 있지만, 아직은.............

엉엉, 진짜 십만원 밑으로 내려가면 어쩌죠???

멘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두 달 있으면 주식 시작한지 딱 1년이거든요.

매달 줍줍 중인 삼성전자도 부진한데 카카오도 이 모양이고.

더 떨어진다는데 지금이라도 팔까?

금액도 작고 손실액이 많지도 않은데 그냥 안고 가?

크지도 않은 이 돈으로도 이렇게 고민이 되는데

도대체 장기투자는 어떤 분들이 하는 거냐구요.

남들 주식하는 얘기가 궁금했어요.

피와 살이 되는 전문적인 투자 지식 그런 거 말구요.

평범한 직장인인데 주식하는 내 일상은 이렇다,

수다 떨며 공유하는 책이 보고 팠고 때마침 이 책을 만났습니다.

<어쩌다 보니, 주식> 제목도 어쩜 저잖아요 ㅋㅋㅋㅋㅋ

신문사 엔지니어로 16년째 근무 중인 이학호씨의 책이에요.

주식 카페의 방장으로도 활동했을 정도니 평범한 직장인,

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요.

그렇다고 아예 전업 투자자인 건 아니니까요.

이학호씨는 주식으로 결혼자금을 마련한 후엔 주식을 아예 끊어버렸대요.

신혼 때 경제권을 아내에게 넘기며 주식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꼈지만

2019년 장인어른의 조언으로 주식을 다시 시작했지 뭔가요.

주식 말고는 답이 없다 생각하며 미친 듯 올인했던 청년기.

결혼 이후의 안정기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도전.

주식 카페에 가입해 다른 전문가들의 활동을 지켜보기도 하구요.

그 자신이 카페를 만들었다 폭파시켰다 다시 만들기도 했대요.

자녀들을 위한 장기 투자 플랜을 선언했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그 주식을 도로 팔기도 하는 등 주식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감정의 골을 넘나들며 자산을 부단히 늘려간 분이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얻은 깨달음은요.

"주식은 벌면 번대로 잃으면 잃은대로 점점 빠져들게 되어있는 무언가이며"

"벌기 위한 투자에서 잃은 것을 만회하려는 투자로 변질될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거였어요.

주식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순간부터 돈을 잃는 사람들을 숱하게 볼 수 있는데

유혹에 빠지고 싶은 순간마다 다음과 같은 말을 되새긴다고 합니다.

"주식투자의 핵심은 결국 시간을 이겨내는 것이다."

노동은 열심히 하면 급여가 많아지지만 불로소득은 열심히 할수록 욕망만 늘어난다는 사실!

작가님도 주식리딩방, 투자책, 전문가, 공부, 주변의 권유 등 이것저것 다 손댔지만요.

"시간" 아닌 다른 답은 결코 찾을 수 없었다고 하니까 저도 시간에 제 돈을 의탁해 보렵니다.

잊지 말자! 분산투자, 분할매수, 장기투자!!!!!

+ 시간, 그것은 참 어렵고도 뼈 아픈 것...

절제해야 할 때와 용기내야 할 때를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니 어쩌면 좋냐구요 ㅎㅎㅎ



+ 북산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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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플루타르코스 지음, 신복룡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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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대에 쓰여진 역사책이 이렇게 재미날 줄 몰랐어요. 5권까지 쭉쭉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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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플루타르코스 지음, 신복룡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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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영웅들이 재미있다!

1권에는 어떤 영웅들이 등장하냐구요?

테세우스, 로물루스, 리쿠르고스, 누마, 솔론, 푸블리콜라, 테미스토클레스, 카밀루스, 아리스티데스, 대카토.

10명의 그리스로마 영웅들이 그리스-로마-그리스-로마 순으로 배열되어 비교식으로 서술되는데요.

이중 누가 가장 친근하세요어떤 영웅의 이야기가 가장 기대되나요한번씩은 다 들어본 인물인가요?

전 솔직히 테세우스랑 로몰루스를 제일 기대했어요.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 다음 가는 최고의 영웅 vs 로마의 시조흥미진진하잖아요.

익숙하고 유명하고 그래서 나도 잘 아는 (것만 같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정말이지 궁금했는데 이럴 수가!

두 사람이 등장하는 시작 부분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암흑시대더라구요.

오르페우스가 저승세계로 내려가 에우리디케를 구출해 지상으로 올라올 때의 마음이 딱 이랬을까요?

언제 끝나나, 끝나기는 하나, 저 앞에 진짜 빛이 있을까? 혹시 속은 건 아닐까? 내가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뭣보다 초..부 지나면 재미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까지가 초..부인가?!!

제가 딱 지정해 드릴게요, 164 페이지!!

테세우스와 로물루스의 비교까지만 도달하심 완독은 식은 죽 먹기에요.

165에서 589 페이지까지는 재미있어서 쪽들이 후다닥 날아갑니다.

고전 역사책인데 페이지터너!! 희귀해서 가치있는 책이었나봐요.

내용만 보면 이게 소설인지 신화인지 실화인지 솔직히 헷갈리긴 합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주요한 매력인 것 같아요.

신의 섭리, 운명, 미신이 영웅들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구요.

드라마틱한 음모와 배신에 코 한번 안베이는 영웅이 없어요.

거기다 영웅들은 말까지 잘해서요.

심금을 울리는 웅변들에 가슴이 쿵쾅쿵쾅, 내 조국도 아닌데 로마의 전쟁터로 달려가고파요.

올림픽 우승자의 상금이 얼마였는지 연금은 받았는지와 같은 호기심도 해결할 수 있구요.

로마 건국 후 230년 동안에 아내를 처음 버린 남자가 누구이며 이유가 뭔지까지 써놓은 책이에요.

설사약을 먹어야 몸매가 빼어난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처럼 황당한 이야기도 있지만

읽다 보면 진짜 웃기고 흥미진진 정말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책이었어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찐재미인 이유!


"플루타르코스가 이 책에서 쓰고자 했던 것은 

역사에 명멸한 영웅들의 거대한 서사나 역사가 아니었다.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위대하고 영웅적인 업적이 아니라 일상의 언행들이다.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의 업적을 나열하지 않았다.

그는 그들의 사소하고도 인간적인 애증을 얘기하고 있다. (p15)"


그라췌!!

....., 이게 재미난 거거든요.

야망남 테미스토클레스, 청빈남 아리스티데스는 아름다운 소년 스테실라오스라를 사랑했는데요.

치정으로 시작한 싸움이 소년의 아름다움이 사라진 후까지 이어져 불 같은 정치싸움이 됐어요.

테미스토클레스는 돈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어 처자식에게 엄청난 부를 물려줬구요.

아리스티데스는 돈을 경멸해 지참금도 마련하지 못하는 가난을 되물림한 게 특이합니다.

달라도 어쩜 이렇게까지 다른 두 남자가 한 소년을 사랑해 평생 악연으로 얽혔을까요?

조국에서 쫓겨났지만 황금을 물려준 아버지와 명예는 줬지만 거지로 살게 한 아버지, 여러분의 선택은??

청렴결백의 화신으로 여겨졌던 대카토는 늙은 노예를 먹여살리기 싫다는 이유로 시장에 내다팔아요.

부인이 죽고 나서는 애첩을 두는데 눈치 주는 아들 내외에 열 받아서 하인의 딸과 결혼도 해요.

젊은 시절엔 안빈낙도 하며 돈을 멀리했지만 늙어서는 각종 부동산과 담보대출, 노예 매매로 돈놀이를 했구요.

한니발을 무찌른 스키피오를 중상모략해 로마에서 추방하기도 한답니다.

한니발 편에서 이 얘기는 더 상세히 만나볼 수 있겠죠?

+ 추신 : 을유문화사의 이번 완역본엔 아미요가 쓴 한니발 편이 실려있어요.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그 전쟁이 끝난 후엔 거의 매번 민중의 시기 어린 눈길을 받았던 카밀루스.

두 아들이 몽둥이 찜질 당하고 참형 당하는 모습을 멀뚱멀뚱 지켜본 푸블리콜라.

성불구자 남편을 둔 아내에게 새인생의 기회를 준 솔론.

업적에 취해 교만해진 탓으로 그 자신이 세운 국가에서 짜증과 미움을 받는 존재가 된 로물루스.

언어와 문학을 이해하는 도시와 원수진 탓에 각종의 비난을 받고있는지도 모르는 미노스 왕.

이 밖에도 흥미진진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엄청 많지만 어떻게 다 요약해서 들려줄 수가 있겠어요.

내 인생의 멘트로 삼고 싶은 영웅.

인생은 막장인데 가치관만큼은 고고하고 철학자스러운 영웅.

공직생활은 야비하게 했지만 남편, 아버지로는 참 괜찮았던 아리송한 영웅.

시민의 질투로 나락 간 영웅.

영웅은 영웅인데 왠지 불쌍한 영웅.

영웅이고 나발이고 님 좀 꺼져! 욕하고 싶은 영웅 등등등.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업적을 쌓았지만 동시에 매우 인간적인 흠결로 삶이 굴곡졌던 이들의 이야기를

플루타르코스의 상세한 조사와 재치 넘치는 해석, 영웅들이 남긴 멋진 웅변으로 만나보시길 바래요.

📕을유문화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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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세트 - 전5권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플루타르코스 지음, 신복룡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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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각! 예쁘고 양장 제본 튼튼하고 뭣보다 잼나요!!
영웅들의 웅변에 피가 끓고 (로마시민도 아닌데 ㅋㅋㅋ)
영웅의 사생활과 그 사생활을 만든 성격이 흥미진진해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입체적. 실존 인물들이라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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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빌리의 비참
알베르 카뮈 지음, 김진오.서정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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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빌리의 비참"은 26세의 젊은 알베르 카뮈가

<알제 페퓌블리캥>의 기자로 근무하던 시절 작성한 기사들입니다.

식민주의에 대한 대립적 갈등이 심화되던 시기에 쓰여진 총 11개의 기사는

알제리 동북부 산악지대인 카빌리의 처참한 가난을 고발하고 있어요.

전쟁 만세! 전쟁은 적어도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리라......"(p9)

카뮈는 가난을 알아요.

1913년 알제리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었구요.

가정부로 일하는 청각장애인 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했습니다.

그런 카뮈에게도 카빌리의 빈곤함은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어요.

푹 패인 볼에 해진 옷을 입은 아이들이 카뮈의 뒤를 따르며 구걸합니다.

아침이면 아이들과 개들이 쓰레기통의 먹을 거리를 두고 으르렁대는 모습을 봐야했구요.

풀뿌리로 연명하던 아이들이 독을 먹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어요.

다른 계절, 이를테면 엉겅퀴조차 찾을 수 없을 겨울의 지옥도는 상상하기조차 무섭습니다.

카빌리는 식량뿐 아니라 일자리도 부족해요.

실업자가 넘쳐나는 땅에서는 지주들만 행복한데요.

그들은 프랑스 적정 임금을 절반으로 후려친 가격에 노동자를 고용하구요.

여성 노동자에겐 그 절반의 절반의 임금만을 줄 뿐입니다.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한달 중 25일을 쉴 새 없이 일하고도

굶주리는 현실을 모르기에 몇 몇 프랑스인들은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거에요.

"카빌리인들은 생산성이 낮아."

"한곳에 정착할 줄 모르는 뜨내기들이라 대우해 줄 필요가 없어."

노동자들은 먹지 못해 힘이 없구요.

힘이 없어 제대로 곡괭이질조차 못해요.

열악한 도로 사정과 주거시설 탓에 두 세시간씩 걸어서 퇴근하고 또 출근합니다.

모욕적인 급여, 노예와 다름없는 삶, 카뮈는 카빌리인들이 안타깝습니다.

독자가 깨달아야 할 메시지는 "당신들이 카빌리에 무엇을 했는지 보세요"가 아니라

"당신들이 카빌리에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보세요"다. (p123)

문제를 정치적인 시각에서 인간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때 항상 발전은 이루어진다. (p123)

출생 대비 사망비율이 50퍼센트에 달하는 열악한 의료 환경.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입학을 거부 당하는 무수한 아이들.

경제의 핵심이랄 수 있는 수공예 산업의 몰락.

110퍼센트에 달하는 고리대금 이자, 실업률, 비합리적인 정치와 행정 체제.

이 모든 부당한 처우 속에서도 더 낮고 더 하찮고 더 비열한 대우에 몰려있는 여성들의 삶.

1935년 6월 5일부터 15일까지 개재된 신문 기사의 내용이

종교 문제를 제외하고는 난민 문제와 많이 닮아 놀랐어요.

이슬람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에서 저는 반대 의사를 지지하는 쪽인데

"카빌리의 비참"을 읽고 카뮈의 질문을 받으며 여러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어요.

"자선사업, 소극적인 시도, 선의의 바람, 형식적인 언행이

과연 굶주림과 진창, 고독과 절망 앞에서 충분할까?"(p123)

하물며 저는 그 소극적인 시도, 형식적인 언행마저 거부하는 쪽이니까요.

먹고 살기 위해 차라리 전쟁이라도 벌어지기를 바라는 카빌리인들의 삶과

선택권이 없다는 그들의 목소리 앞에서 마냥 숙연해졌습니다.

해제까지 포함해도 140 남짓 분량이 적구요.

소설과 르포라는 장르적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에

이방인이나 페스트 등 소설이 어려운 분들은

"카빌리의 비참"으로 카뮈를 먼저 만나보시길 바래요.

르포 속 부조리를 접하고 나면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

는 이방인의 첫문장까지도 성큼 달려가시게 될 겁니다.


📕메디치미디어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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