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거짓된 삶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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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읽는 책이 미래의 고전이 될지도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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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만지다 -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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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서는 접근불가이지만 과학 에세이는 두어번 잼나게 읽은 기억이 있어요.
이 책도 아주 재미날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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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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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의 지원을 받아 읽은 도서입니다.

 

 

읽는 내내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등장인물들이 하나 같이 다 비호감!! 가가 형사 빼고 가가 형사 사촌인 마쓰미야 형사 빼고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야마모토 일가는 한놈씩 붙들어서 다 패버리고 싶었습니다. 증말 한심하다 한심하다 이런 한심한 꼬라지의 가장에 아내에 자식을 처음 보는 건 물론 아니지만, 완전 처음 같은 느낌으로 새롭게 분노하게 되는 필력을 히가 횽님이 뽐내고 계시더라구요. 누구는 돈 많으면 언니고 잘 생기면 오빠라는데 저는 작가님이 글 잘 쓰니 횽님하고 싶습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이거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 존경해야죠 ㅋㅋㅋ

야마모토는 퇴근 시간이 지나도록 사무실 책상 앞을 붙박이 중입니다. 다음 주 주말의 회의 자료를 퇴근까지 미뤄가며 붙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회사가 엄청 좋아서? 하는 일이 꿀맛 같아서? 아니오. 집에 가기 싫어서요. 치매에 걸린 연로한 어머니를 보살피느니 잔업수당 1원 한 푼 못받아도 사무실에서 버티겠다는 거죠. 울상인 아내의 잔소리와 아버지를 우습게 보는 아들하고 얼굴 마주하느니 퇴근 안하겠다 이겁니다. 친한 동료를 붙잡아 어떻게 술이라도 한 잔 마시려 했더니만 친척이 온다나 어쨌다나. 별 볼 일 없이 한숨만 푸욱 내쉬고 있는 그에게 문득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와요. 아내 야에코의 다급한 목소리. 그는 내심으로 바랬을지도 모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해주었으면. 죄책감을 뛰어넘는 해방감으로 다가왔던 아버지의 사망처럼 그를 안도하게 하는 소식이었으면. 도리어 어머니의 생존과 어머니의 치매를 감사하게 느낄 그런 사건이 발생한 사실도 모르고서 말이죠.

남들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부모 앞에선 행패 부기릴 서슴치 않고 할머니를 쓰레기 취급하는 야마모토의 아들 나오미. 이제 중학생 밖에 안된 새파랗게 어린 노무 시키가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애를 죽입니다. 나오미는 일찍이 소아성애의 기미를 보였고 야마모토도 이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지만 내 아들이 그런 변태노무 시키인 것을 믿고 싶지도 않았고, 도무지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도 모르겠기에 마냥 외면해 왔죠. 가정에 아무 에너지가 없는 야마모토는 무슨 일이 생기건 나만 모르게 해라는 심경으로 가족에게 생기는 모든 문제들에서 한 발 물러섭니다. 하나뿐인 아들이 마냥 짠해 전전긍긍인 야에코는 다 큰 애를 우리 아가라고 부르면서 어르고 달래기 바쁘구요. (이 부분은 뭐... 실은 저희 엄마도 아직까지 저를 공주야 라고 부르시는 터라 뭐라 욕은 못하겠...큼큼) 야에코 때문에 진짜 기막혔던 장면이 하나 있는데 나오미가 살인 사건을 저지른 그날 새벽에요. 야마모토가 여자아이의 시체를 버리려 집을 나선 후에 나오미가 배고프다고 엄마를 찾았는가 봐요. 제가 야에코면 기막히고 코막혀서 너 죽고 나죽자 했을 것 같은데 한창 나이인데 낮부터 아무 것도 못먹은 내 새끼 짠하다고 함박 스테이크를 만들어요. 나오미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만들려고 낮에 장 봐온 게 있었거든요;;;; 이 집 진짜 정상이 아니죠???

나오미는 뭐하고 있었냐구요? 짜증을 버럭버럭 내며 자기 방에 처박혀 게임 삼매경. 그 나름의 현실 도피 수단이었겠습니다만 죄책감이라는 걸 느끼는 놈이면 한 접시 팍팍 비우는 식욕을 보이진 않았겠죠? 야마모토도 처음부터 시체 유기를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처음엔 아들을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하긴 했죠. 아내가 가위로 자해를 하려는 소동을 벌이고 또 그 사이 살인 사건이 세상에 노출됐을 때 감당해야만 하는 비난들이 문뜩 떠오른 거에요. 살인을 저지르고도 회피하기 바쁜 나오미의 성격은 애초에 야마모토로부터 물려받은 걸로 봐야겠더라구요. 아이를 공원 화장실에 버리며 사건을 은폐한 일만으로도 너무나 큰 죄인데 여기에 더해 야마모토는 하지 말아야 할 또 한가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런 야마모토의 수상함을 한 눈에 눈치챈 가가 형사는 사건의 얼개를 금새 풀어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달라며 수사권한을 가진 마쓰미야를 설득해요. "이 집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 이건 경찰서 취조실에서 억지로 실토하게 할 이야기가 아냐. 반드시 이 집에서 그들 스스로 밝히도록 해야 하는 거야."(p261) 어떻게 보면 좀 억지스러운 결말일 수 있겠으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재미만 있으면 이런 억지스러움도 용납이 되는 편이라서요 ㅋㅋ

<붉은 손가락>은 본래 2000년에 간행된 단편집 <거짓말, 딱 한개만 더>에 수록될 예정이었대요. 이후 살을 보완해 장편으로 거듭났는데 2020년에 읽는 독자 입장에서 보자면 없잖아 식상한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 이미 여러 사회파 추리 소설에서 주제로 삼았던 내용이다 보니 소재가 지나치게 익숙하거든요. 치매, 장기요양, 노인 소외 등의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과 왕따 등으로 인해 사회성이 결여된 청소년들의 범죄, 그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 인물들의 성격도 아주 전형적이어서 파탄난 가정의 아버지답고 어머니답고 아들다운 성격을 고스란히 찍어 박아놨는데 신기한건요. 상투적이라 지겨운게 아니라 와! 이 익숙한 소재로도 가독성을 뽑아내내?? 감탄하게 된다는 점이랄까요. 짬짬이 등장하는 교이치로 가의 묵은 갈등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를 읽은 독자는 다 어느 정도 아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한번 더 뭉클하니 맴이 애렸습니다.

표지의 붉은 손을 자세히 보면 손가락들이 다 떨어져있거든요.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의 가족들 중 아무도 마주 보고 있는 사람들이 없고 아무도 서로에게 기대고 있지를 않아요. 누구의 붉은 손가락인지 어째서 붉은 손가락이었는지는 책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라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엄지 척 해봅니다. 가가 형사 시리즈는 하나 같이 재미있고 순식간에 읽혀서 오락책으로써는 정말 손색이 없어요. 개정판 현문 가가는 표지까지 예뻐버려서 양손 엄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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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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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으아, 어느 새 수요일입니까?

한 주의 반이 지났다니 참.

요즘은 흘러가는 시간을 체감할 때마다 깜짝 놀라다 못해 쓸쓸하기까지 합니다.

하는 일 없이 나이만 먹는 기분이라서요...

쓰고 보니 너무 맞는 말이라 뼈아픔 ㅋㅋㅋ

시간이라는, 특별한 돌파구도 없을 문제에서 느끼는 상심 앞에 저는 책 한 권을 펼칩니다.

이런 기분일 땐 무슨 그림을 보면 좋을까를 생각하면서요.

딱 알맞는 책이 한 권 있거든요.

그림의 힘!!!

미술 치료 전문가가 현장에서 효과를 본 그림들을 모아모아 만든 화집입니다.

일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돈에 대해서, 시간과 내 마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마음이 힘든 독자를 위해 에너지를 주는 그림들을 소개하는 책이에요.

지난 2015년에 출간된 책인데 여전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 사이즈를 줄인 개정판이 출간됐습니다.

판형이 크면 보기 좋기는 한데 휴대성도 떨어지고 누워서 읽기를 좋아하는 저 같은 독자는 영 불편한 점이 있죠.

수십가지 그림들이 실려있는데요.

그중 제 마음을 잡아끈 건 다음 그림들입니다.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고갱의 기도하는 브르타뉴의 여인.

고흐의 우체부 조제프 롤랭의 초상.

로슈그로스의 꽃밭의 기사.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뭉크의 태양.

롤프스의 블루 마운틴이었어요.

원래도 좋았던 그림이 여전히 좋았던 경우도 있고 좋아했지만 별 감흥없이 넘어간 그림도 있습니다.

처음 만난 그림인데 눈에 콱 박혀서 눈을 감아도 눈꺼풀 안에서 맴돈 그림도 있구요.

저 자신은 느끼지 못했는데 아마 제가 사람과의 관계가 고프고 에너지를 얻고 싶은 상태이지 않았나

김선현 미술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도 하게 됐어요.

관계맺는 그림들 앞에서 자주 멈추게 되더라구요.

아니라도 그림을 보는 순간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개운한 마음이 들어서 마냥 좋았어요.

기력도 없고 우울하거나 내일이 걱정되는데 딱히 대책도 없는 마음들 옆에 그림들을 세워보세요.

나는 아무 고민도 없어요, 매일이 행복해요 하는 독자님들은 더 큰 즐거움을 위해 그림에 책갈피를 꽂아두고요.

달달한 커피와 글로 푸는 수다만으로는 힘이 나지 않는 오늘 아침에는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에 마음의 책끈을 엽니다.

쨍한 파랑, 날개짓 하는 것만 팔, 낙하를 상상할 수 없는 별빛들.

그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기력한 시간에 대한 걱정이 가라앉고 기운이 솟는 것만 같아요.

우리 모두 그림의 힘을 한번 믿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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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뷔지에 - 건축을 시로 만든 예술가 클래식 클라우드 23
신승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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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의 지원을 받아 읽은 책입니다*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라 믿고 읽었을 뿐. 클클의 23번째 주인공인 르코르뷔지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어요. 표지만 보고서는 유럽쪽 화가인가 생각을 했는데 건축가라는 사실을 알곤 고개를 끄덕끄덕 했습니다. 어떤 의미의 끄덕끄덕이냐면 "암암, 건축가라면 내가 모르는 게 당연하지" 라고 동의하게 되는 그런 끄덕임?? 제가 이름을 알고 있는 건축가라고는 러브하우스의 양진석, 이창하 건축가님 뿐이거든요. 함께 하는 기쁨! 신동엽의 러브 하우스~ 추억 돋 ㅎㅎㅎ

르코르뷔지에의 본명은 샤를에두아르 잔느레그리입니다. 사망 당시의 국적은 프랑스였지만 태생은 스위스의 라쇼드퐁이라고 해요. 시계에 애나멜 칠을 하는 아버지와 음악 선생님인 어머니, 바이올리스로 성장하는 형을 가족으로 두고 있어요. 부모님의 재능을 고루 물려받아 음악과 회화 다방면에서 소질을 보입니다. 공부도 꽤 하는 편이라 양친의 기대를 받았지만 사춘기를 혹독하게 앓으면서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일찍 미술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요. 시계 장인들이 세운 라쇼드퐁 미술학교에서 기초 드로잉, 원근법, 조소 등의 수업을 듣고 그림 그리는 일을 일평생 사랑합니다. 그런데 시계 만드는 일에는 아무리해도 흥미가 안생겼는가봐요. 스위스 시계 산업이 산업화에 떠밀려 사양길에 접어들기도 했구요. 말은 장인인데 정밀하게 분업화된 구조 속에서 진행되는 반복 작업이 예술가라기 보다는 노동자 같이 느껴졌던가 봅니다.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 엇나가기 직전인 에두아르에게 건축가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 사람은 학교의 젊은 교장 레플라트니에였습니다.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프지만 시야가 좁은 에두아르에게 스승은 건축 일을 제안합니다. 막연히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건축에는 문외한이었던 에두아르는 초반에는 제안을 거절하는데요. 레플라트니에는 포기하지 않고 에두아르를 설득해 그가 건축일을 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도움을 줍니다. 제자를 곧장 건축 작업에 투입시키는가 하면 자기에게 들어온 주택 설계일도 에두아르의 손에 쥐어주구요. 난색을 표하는 건축주를 설득하고 경험 많은 지역 건축가를 에두아르와 짝 지워주는 등 에두아르의 첫 건축 작품이 성공리에 탄생하도록 갖은 공을 들여요. 훗날 르코르뷔지에는 이 건축물을 창피해하며 자신의 작품집에서마저 빼버리지만 평생의 스승은 오직 레플라트니에뿐이었다고 회고합니다. 건축가로서의 본격적인 삶이 꽤 얼렁뚱당 시작된 느낌이죠?

이후에도 에두아르의 배움과 성장은 약간은 주먹구구식입니다. 대학에 가라는 부모님이나 스승의 권유를 뿌리치고 스무살의 청년은 르네상스의 중심지 피렌체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 시절 뜻이 있는 젊은이들은 도재식으로 기술을 배우거나 학교에서 지식을 쌓았던 반면 에두아르의 선택은 꽤 남달랐어요. 예술의 중심 빈, 파리와 독일, 동유럽과 이스탄불 그리스 등으로 여행을 다니며 단기 근로자 생활을 반복하거든요. 스승과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걱정보다 더 큰 사랑과 후원으로 에두아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도록 지원을 해줍니다. 에두아르는 여행으로 건축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지식을 쌓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가치관을 찾아 한단계씩 성장하며 건축가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학위가 없었고 지나치게 진보적이고 공격적인 성향, 아웃사이더의 기질 때문에 편편이 남들과 부딪히는 일도 많았구요. 소위 자격증이라는 것을 경멸하며 끝까지 자기 가치관을 고수해나간 강인한 의지의 인물 같았어요. 르코르뷔지에라는 이름은 보수적인 문화계에 분란을 일으키기 위한 글을 투척할 때 썼던 필명인데 필명이 본명보다 더 유명세를 타면서 계속 이 이름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며 제일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그가 시력을 잃는 부분이었습니다. 르코르뷔지에는 본인 스스로 잡지를 창간하기도 했고 글쓰기를 매우 즐겨서 한달 평균 1만 단어에 이르는 글을 썼는데요. 그 때문인지 일찍 왼쪽 눈의 시력을 잃게 됩니다. 스스로를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라 비유했는데 안경점에 가서 안경을 맞출 때면 주인과 실랑이를 벌였대요. 안경 값을 반만 내겠다 이거죠 ㅎㅎ 안경 앞에서 자린고비식 유머를 발휘되는 르코르뷔지에의 일화에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만 진실로 유머이기만 했을까 살짝 의심도 했습니다. 르코르뷔지에와 가족 사이의 금전 거래 관련 일화가 두 개쯤 등장하는데 돈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한 성격 같더라구요. 소설가나 화가, 시인, 음악가에 비해서 건축가의 삶에는 사랑이 차지한 비중이 크지 않았던 것도 같습니다. 애인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없고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말미에 잠깐 등장하는데 클클로 만나온 많은 예술가들의 치열하고 복잡다단한 연예사들을 접해오다가 르코르뷔지에를 읽고 조금 당황한 거 안비밀.

르코르뷔지에는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었고 현대신 아파트형의 건물과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을 탄생시킨 건축가 입니다. 비인간적 도시 환경을 열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요. 르코르뷔지에는 아파트형으로 건물을 높게 짓는 대신에 도시의 70퍼센트 이상을 녹지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거에요. 뉴욕의 빌딩들이 충분히 높지 않다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놀래킨 적도 있는데 그 말의 이면에는 뉴욕에 충분한 녹지가 없다는 비판이 담긴거였더라구요. 다만 제가 억만금을 번대도 르코르뷔지에에게 건축 설계를 맞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르코르뷔지에가 파리에 세운 건축물이 엄청 유명세를 탔는데요. 아뿔싸. 우기가 오니 건축물에서 비가 줄줄줄줄. 당황한 집주인이 거듭 수정을 요청했지만 못알아듣는 척 하고 강력 항의를 했더니 르코르뷔지에 왈 "현관에 병명록을 가져다 놓으면 유명 인사의 서명으로 가득 찰 것이다" 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해요. 건축 역사를 바꾼 걸작인데 비 새는 것쯤 문제 될 것 없지 라고 생각하는 건축가의 뻔뻔함 앞에선 혀를 내둘렀어요. 보수공사도 미루고! 연락도 잘 안되고! 덕분에 주인 집 아들 폐렴 걸려서 요양원 신세;;; 예술이기 이전에 사람이 사는 집인데!! 저였으면 아주 그냥 죽이러 갔...... 을리가 없죠. 만날 수도 없는 유명하신 분이기 이전에 이미 작고하신 분인걸요 ㅎㅎ 클클 덕분에 건축가를 다 알게 되고 하튼 재미나고 고마운 시리즈입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예술가를 만날지 기대하며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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