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우리나라 역사지도 세트 - 지도의 형태로 담은 우리나라 5000년 역사 스팟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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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책 같은 역사책을 상상했는데 역사지식 빼곡한 거대 지도가 도착해 설렘 폭발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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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역사지도 세트 - 지도의 형태로 담은 우리나라 5000년 역사 스팟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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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라라사 지원 도서입니다






꺄호!!

제 인생 처음으로 가져보는 역사 지도에요.

중고등학생 때 봤던 교과서 같은 지리부도를 상상했는데요.

얇은 책자와 함께 도착한 파일함 속에 엄청나게 커다란 지도가 자그마치 두 장이나 들어있었어요.

지도만 보면 크기 가늠이 안될 것 같아서 책이랑 스탠드등이랑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어마어마하죠??

한 장은 깨알같은 글자가 빼곡하게 들어선 우리나라 역사지도구요.

한 장은 역사지도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해보란 용도인지 텅텅 빈 백지도로 도착했습니다.

어릴 때 세계지도랑 우리나라 지도를 방에 붙여놓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는데요.

그땐 혼자 방을 쓰지도 못했던데다 빈벽도 없어서 꿈도 못꿨어요.

어른이 되어, 집에 애도 없는데, 이제사 이렇게 지도를 붙이면서 놀고 있습니다 ㅋㅋㅋ

여행 지도 브랜드인 주식회사 타블라라사에서 제작했구요.

센스 있게 지도를 보는 재미있는 도구들을 세트에 담았어요.

첫번째는 카드형 돋보기인데요.

지도가 크지만 들어있는 정보가 방대해서 글자가 정말 작거든요.

쬐끄만한 글자들 큼직큼직 시원하게 보라고 돋보기를 함께 넣어주셔서 지도 보는 부담을 덜었습니다.

두번째는 스티커에요.

유물, 유적, 위인들이 담긴 스티커로 역사지도에서 공부한 걸 백지도에 붙여볼 수 있어요.

전 차마 아까워서 아직 한 장도 못붙였지만요.

아이들 있는 집은 스티커 벌써 동나고 백지도가 빼곡할 것 같지 않나요??

아참, 지도와 함께 온 책은 아주 얇은 역사 요약집인데요.

지도를 읽다 눈이 피곤할 때 요약집을 펼쳐보면 좋아요.

그리고 백지도랑 역사지도랑 재질이 다릅니다!!

백지도는 매끈매끈한 일반용지인데 역사지도는 반질반딱한 방수지도에요.

비오는 오늘 테스트 해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지만 차마 시험할 수 없었어요.

안젖어도 비맞으면 속상하잖아요 😥🤣

역사지도를 들고 전국의 유적지를 자유롭게 유람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은 느낌이에요.

그땐 빗속에서도 역사지도 꼭 테스트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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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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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환상 미스터리한 이야기들로 즐거움을 주는 이디스 워튼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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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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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퍼블릭스 지원 도서입니다

이디스 워튼의 단편 <로마의 열병>을 읽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이 작가님 미스터리한 소설 내지는 범죄물을 쓰셔도 참 좋으셨을 것 같은데 안타깝다 하구요. 친구지만 경쟁자, 한 남자를 두고 물밑 다툼을 벌이며 오랜 시간 우정 아닌 우정을 나눠온 중년의 두 여성이 발코니에서 벌이는 예의바른 신경전이 정말 후덜덜 했거든요. 진실을 토하고 의기양양 돌아서는 친구의 뒤를 쫓아가 화분이나 벽돌로 내리치면 이건 바로 스릴러!!! 라고 생각한 기억이 여태 또렷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딕풍, 환상, 미스터리 소설에서 충분히 재능 발휘를 한 작가님이더라구요.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해서 순문학만 쭉 써오신 줄. 전 대체 뭘 안타까워 한 거죠?? o(* ̄▽ ̄*)ブ

<귀향길>

신혼의 부부. 사랑의 단꿈은 너무나 짧아 남편은 치료할 길 없는 병증에 시름시름 말라가고 아내는 지쳐갑니다.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지만 남편의 요양 때문에 콜로라도에 머물러야 하는 게 싫습니다. 그에게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보호자 역할을 해야한다는 사실도 그녀를 힘들게 해요. 퀭하게 말라가는 남편의 몰골을 낯선 동물 보듯 관찰하는 일에는 스스로도 소름이 돋구요. 그러던 어느 날 의시가 진단합니다. "병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완치가 아닌 사망 선고인 그 진단에도 아내의 마음은 기쁨으로 두근두근 뛰어요. 얼른 집으로! 가족과 친구들의 품으로! 남편의 죽음이 뒷전이라기 보다 소소한 나의 행복도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 마음인거겠죠? 부부가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싶었는데요. 과연 무슨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작가였어요. 남편이 침대칸에서 소리소문 없이 사망해 버리거든요. 그 어떤 낌새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조용히 떠날 수 있을까 싶게 그렇게 죽어 버려요. 아내는 남편이 사망했단 사실보다 남편의 시체와 함께 승강장에 내려져 곧장 고향에 도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그리하여 그의 죽음을 숨기기로 했으니 과연 아내는 남편의 시체와 함께 무사히 고향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요?

<기도하는 공작부인>

젊고 아름답고 공작부인. 책 속에 파묻혀 아내를 방치하는 공작. 그리고 그의 강인하고 잘생기고 기운 넘치는 사촌. 더 두고 볼 것도 없이 파란만장한 삼각관계겠다 싶었는데 와, 이건 상상을 넘어서잖아요. 아내와 사촌이 지나치게 가깝게 지낸다는 걸 느낀 탓인지 공작은 사촌에게 축객령을 내립니다. 멀리 보이는 애인의 성을 보며 공작부인은, 또 사촌은 얼마나 애면글면 했을까요? 그래도 공작이 아내에게 딱 붙어있었으면 감히 다시 만날 시도를 못했을텐데 이노무 공작은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면서도, 아니 어쩌면 의심을 해서, 또 성을 비우고 장기 출타를 합니다. 사촌을 만나지 못하면서부터 성령 충만해지시며 자주 예배당에서 기도 드리게 된 공작부인. 예배당의 구조는 희귀해서 성인의 뼈를 보관하는 지하실이 있고요. 그 위에 예배실이 있는 구조에요. 부인은 예배당에 갈 때마다 잔뜩 치장을 하고서 하인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안에서 문을 걸어 잠궈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날 공작이 돌아옵니다. 신앙심에 바치는 공물이라며 아내의 조각상을 들고서요. 조각상을 제단 앞 지하실 입구에 설치하고 지하실을 잠궈버리겠다는 공작과 시퍼렇게 질린 낯으로 조각상을 다른 곳에 두자고 간청하는 공작부인, 그리고 그 결말, 소오오오오오름!!

<충만한 삶>

이생에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하지 못했으니 저승에서 영혼의 단짝과 함께 백년해로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저승사자. 죽어 막 도착한 하늘나라에서 뜻밖의 제안을 받아 아내는 맞선을 보게 됩니다. 남편이 그녀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사람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문을 쾅 닫고 다니고 부츠로 삐걱대는 소리를 질리도록 내던 남자였기 때문에, 삶이 공허했다고 말해왔던 아내는 드디어 안성맞춤인 인연과 마주해 영혼이 차오르는 기쁨을 느끼게 되요. 평생동안 자신을 찾아다녔다는 남자와 찰떡같이 통화는 대화를 하며 이제는 해피엔딩인가 싶었는데 어쩐 일인지 빛이 나는 영혼의 남자와 한 집에 살며 영원히 함께 하는 삶에는 망설이게 됩니다. 아내는 무슨 이유로 영혼의 단짝을 앞에 두고도 고민하는 걸까요? 그들은 과연 웨딩마치를 올렸을까요? 바라마지 않던 행복을 발로 차버린다면 그 까닭은 무엇일까요? 정말 소름끼치게 낭만적이라 오히려 우습고 재미있는 소설이었어요. 이디스 워튼, 사랑에 데인 적이 많은 작가거든요. 제가 예상한 줄거리와 결말이 있었는데 이건 정말 의외다 싶었습니다. 의외라서 더 취향~💛

총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고 덜 의아한 작품들로만 세 개를 추려봤어요. 다른 작품들은 사실 너무 많이 의아해서 제가 읽고도 뭘 읽었건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어요. 이선 프롬이나 징구와는 달리 환상 이야기는 독자에게 마냥 친절한 작품군은 아니더라구요. 상상력을 최대치로 발휘해도 이야기에 구멍이 많아서 이렇게 생각해도 함정 같고 저렇게 생각해도 함정 같고 그래요. 그래서 재미가 없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맥락을 다 못 짚어도 섬뜩한 분위기와 미묘하게 공감되는 상황, 감정, 인간들에 감탄했어요. 전 올해 안에 여름과 순수의 시대도 다 읽어볼 생각입니다. 아참. 책 속에서 제일 와닿은 문장을 빼놓고 갈 뻔 했어요. "그런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책 속에 경이로운 것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이애할 겁니다. 마치 혼자서 산 너머 축제에 다녀온 사람 같지요."(p136) 기도하는 공작부인에서 하인이 공작을 두고 말하는 내용이에요. 책이라는 축제에 푹 빠져 현실의 삶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공작. 그로 인해 그 자신도 아내도 사촌도 모두 불행해졌지요. 책도 좋지만 책에 너무 빠져서 현생을 망각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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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하시곡
하지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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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지원 도서입니다

하지은, 호인, 이재만, 김이삭, 한켠, 서번연, 지언. 총 7명의 한국 작가님이 함께 하는 장르소설 모음집입니다. 어떤 소설은 무협지 같구요, 또 어떤 소설은 야사 같아요. 전래 동화 같은 소설, 설화 같은 소설, 역사 추리물 같은 소설, 괴담 같은 소설, 판타지 로맨스 같은 소설. 각양각색의 개성만점인 작가님들을 어쩜 이렇게 잘 추렸을까요? 황금가지에서 그간 출간된 단편선 중에 이번 야운하시곡이 가장 취향이었어요. 더 마음에 드는 소설과 아닌 소설이 나뉘기는 하지만 7편의 작품 모두가 재미 면에서 아주 훌륭합니다.

차례대로 소개해 볼게요.

🌟🌟🌟🌟🌟

호식총을 찾아 우니

호식총이라고 아세요?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사람들의 무덤 같은 건데요. 호식당한 피해자가 악귀가 되어 사람들을 해칠까봐 유해를 화장한 자리에 돌무더기를 쌓구요. 다시 그 위에 시루를 얹고 아홉 개의 물레 가락을 꽂아 귀신이 시루 안에서 뱅뱅 돌게 만드는 장치래요. 심마니 마을을 찾아가는 총각과 함께 산길을 오르던 수찬이 뭐에 홀린 마냥 호식총을 깨박질러요. 이후에 겪게 되는 일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소오오오오오름!! 전설의 고향 저리 가라하게 무섭고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와, 이 페이지로 이게 가능한 일인가 엄청 감탄했어요.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일, 귀신에게 잡아먹히는 일, 사람에게 잡아먹히는 일 뭐가 제일 무서우세요?? 호식총을 찾아 우니를 읽고 나서 세 죽음의 우열을 가려 보시길 바래요. 전 귀신이요. 귀신 초콤 많이 무서워요.

⭐⭐⭐⭐⭐

로부전

"다음이 궁금해서 잠을 이룰 수가 있나..." (p122) 캬~ 작가 글 쓰게 하려고 강화도로 겸사겸사 귀향 보내는 세상 능력있는 독자가 등장하는 소설이에요. 성균관의 서생 약현이 홍길동 + 우렁각시 + 피그말리온을 떠오르게 하는 "로부전"을 써서 널리 인기를 얻어요. 약현의 장인을 파면시키고 싶었던 당파가 이 소설을 빌미로 고발을 하고 임금님도 부랴부랴 로부전을 읽는데요. 난문에 재주를 허비하며 젊은 날을 흘려보내는 것이 안타깝다 전교를 내리면서 왜 집필묵을 바리바리 싸 보내시는 거죠?? 세 권짜리 미완결작 가슴에 품고 우리 작가님 얼른 완결내라고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쫓아보내는 독자님의 권력 앞에 킬킬 웃습니다. 판타지, 로맨스, 만화에 푹 빠져 연재분 달릴 적에 저도 매일 그 마음이었어요. 작가님 우리 집에 가둬놓고 글만 쓰게 하고 싶다, 작가님은 다음 내용을 아니까 얼마나 좋을까 등등. 저도 권력 좀 가진 독자이고파요 ㅋㅋㅋㅋ

⭐⭐⭐⭐⭐

찔레와 장미가 헤어지는 계절에

읽기 전엔 사실 기대가 1도 없던 단편이었어요. 단편집의 통일성을 깨는 듯한 제목에 살짝 비호감이 될 뻔 했는데 이제는 느낌 아니까~ 천제님 사시는 하늘나라에 구중궁궐 곤륜이 있었는데요. 그 성을 지키는 문지기는 사람의 행색을 하고 있지만 실은 어흥 우는 호랑이랍니다. 아홉 꼬리를 가진 호랑이 신령 육오 앞에 어느 날 나타난 여우 신선 천호. 감옥에 갇힌 남편을 만나려는 일념으로 하늘길을 헤치고 찾아왔는데 육오가 떠억 하고 버티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하리오. 퉁박 놓는 말투에 무뚝뚝한 육오지만 천호의 갸륵한 정성에 흔들려 서방이란 작자의 행색을 보고 옵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 일?? 눈물 바람으로 남편을 그리는 천호가 곤륜 앞에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데요. 감옥 안에 또다른 여우색시가 부른 배를 안고 그 작자를 보필하는 중입니다. 소박 맞은 줄도 모르고 털을 삼아 옷을 지어 남편에게 입히려는 천호를 보며 육오는 숨이 꺽꺽 막혀와요. 서방놈은 죽이고 이 둘 사랑하게 해주면 안되나요 작가님??? 원치 않는 결말이었음에도 무척 여운이 길었던 여우와 호랑이의 만남이었습니다. + "머리카락이 마치 굴뚝에 피어난 밥 짓는 연기처럼 허공을 휘저으며 날았다"(p239)는 문장에 취향 저격. 흩날리는 머리칼에 대한 각종 묘사 중 가장 훌륭한 것 같아요 ㅋㅋㅋ

생명의 소중함을 몰랐던 무림 고수가 자식을 잃고 눈물 짓는 <야운하시곡>, 자기들 마음이 동해서 양귀비를 희롱해놓고 어찌해 그녀를 요부라고 하느냐 당당히 따져 묻는 <다시 쓰는 장한곡>, 버림 받은 왕자에서 왕으로 신분이 상승하지만 행복도 사랑도 얻지 못한 비운의 소년 <서왕>, 여우누이 설화를 다시 쓰기 한 <은혜> 등 다른 소설도 모두 매력이 풀풀 넘치니까요. 재미있는 단편선 꼭 만나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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