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꼬마 물 요정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위니 게일러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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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출판사 전집에 들어있던 꼬마 물 요정. 메르헨이었는지 에이브였는지 난 매번 이게 헷갈린다ㅠㅜ 어찌됐든 비룡소 걸작선으로 표지 그림과 삽화끼지 동일하게 다시 나왔지만 지금은 또 품절. 어쩔 수 없이 중고구매했다. 헤헷^^

방앗간 옆 저수지 집안에 태어난 건강한 아기 물 요정. 이삼주 만에 꼬마 물 요정이 되어 녹색 머리칼에 녹색 저고리, 새빨간 모자와 노란 장화를 신고 개구지게 헤엄쳐 다니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빠 물 요정의 높은 육아참여도는 어른이 된 지금 다시 보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아 엄지 척 ^^b 개구리알찜을 곁들인 물벼룩소금구이와 수초 수프를 먹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동심이란.. 키득키득. 한 해의 마지막 겨울을 잠으로 채우며 봄을 기다린다는 물 요정 가족들. 겨울이 머지 않았구나, 부럽다^^ 잘 자라 꼬마 물 요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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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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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천명관 작가님 책 완독이 처음이라 이전 작들이랑 비교는 못하는데요. 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제일 많이 웃으며 봤습니다. 정말 넘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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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음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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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의 "지질한 수컷들이 펼치는 구라의 향연!" 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양아치 건달, 건달도 못되는 조무래기들, 기타 지지리도 못난 놈들의 삼류스런 이야기가 책의 무게만큼이나 가볍고 우스웠다. 사피엔스를 읽고 난 다음이어선지 손안에 들어오는 책의 느낌은 참 산뜻했는데 이야기는 지질지질. 제대로 된 B급 감성의 블랙 코미디는 오랜만에 접해보는지라 처음 잠깐은 살짝 놀랐다. 진짜 잠깐 ㅋㅋ


아니 그도 그럴 게 이리저리 귀동냥 하며 갖고 있던 천명관 작가님의 이미지라는 게 있었는데 그 이미지 치고는 이야기가 넘 보잘 것 없고 대책없더란 말이지. 이건 무슨 상지질이 같은 선배가 술을 떡이 되게 퍼먹고 내 앞에서 고래고래 술주정하는 느낌. 시점을 오가며 마구잡이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대중없어 황당하고, 유치하고, 어떻게 보면 터무니없기까지한데... 웃기다. 진짜 엄청 웃기다. 중간중간 배를 잡고 깔깔, 아무 생각없이 큭큭대며 웃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난 이 책이 진짜 괜찮았다. 특히나 순정마초스런 울트라 때문에 엄청 웃어서 울트라 진짜 최고. 호랭이도, 이열, 진짜 상상도 못한 전개!! 전개가 진짜 즈질이다. 거기다 이름도 지니(램프의?)에 울트라(맨?)인 애들이 율도국에서 애마부인 찍는 것도 아니고 이게 대체 뭐냐며 ㅋㅋㅋㅋ

힐링이고 서정이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만큼 스트레스로 부글부글 할 때, 치고 박고 막 때려부수는 거 보며 내 짜증도 같이 박살내고 싶을 때 고민없이  꺼내 읽고 싶은 류의 책. 평화로운 책장에 요런 전투적인 책도 한두권쯤 꽂아두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천명관 작가님 신작은 무조건 예약 바구니에 담는 걸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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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니시 카나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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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까지 나는 상당히 열심히 일기를 썼다. 일기만 쓴 게 아니라 펜팔도 했었고, 친구와 교환노트도 주고 받았다. 감동적인 시도 옮겨 적고 ㅡ 대게는 그렇고 그런 사랑시였다 ㅡ, 꽃 이파리도 말려 붙이고, 괴발개발한 그림도 그리고, 누구 뒷담화도 하고. 그렇게 우스개 같은 이야기를 줄줄 풀어 놓은 일기장이 아직도 창고방 한켠 상자 속에 쌓여있는데 누가 볼까 부끄럽지만 이사 때마다 도저히 버리지를 못해 싸서 묵히고 있는 중이다. 묵힌단들 안네의 일기나 난중일기처럼 극적으로 승화할 리도 없건만. 대신에 그 시절 추억은 군내나는 김치처럼 쉬어빠지지는 않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이 책이 꼭 그때적 우리들의 일기장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 시절 나와 내 친구의 교환노트 같기도 하고. "야, 내 얘기 좀 들어봐" 하며 별 것도 아닌 이야기에 꺄르르 꺄르르, 흥분하며 떠들어대던 그 시절 친구의 수다 같기도 한... 구름같이 편하게 읽히는 에세이집이었다. 

에세이로 만난 니시 가나코 작가는 소녀와 아가씨 사이의 감성이 풍부하게 뒤섞여 알록달록 무지개 같은 사람이었다. 십대 후반, 이십대 초반의 사춘기 소녀 같이 널뛰는 감수성과 엉뚱함, 약간의 자의식 과잉과 가끔은 낯뜨거운 오글거림.,그리고 순수한 사탕 같은 마음들이 일상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내내 일렁일렁 파도를 쳤다. 너무나 평범한데 또 한편으론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이 굉장히 독특하고 발랄해 순정만화 주인공이 써내려간 일기장 같은 느낌도 있었다. 보통 소녀는 아닌 것 같은 느낌 적 느낌. 어떻게 보면 순정만화 쪽 페이지에 매번 빠지지 않던 만화가의 일상같기도 하고 말이다. 정작 이 에세이가 작가의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반의 작품이라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인데 작가들의 독특한 시선이라는 건 나이를 초월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건 또 그것대로 감탄이 나왔다. 책을 읽는 내내 아유 쑥스러~ 부끄러움은 왜 독자의 몫인가~ 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일화들이 특히나 많았는데 알고 보니 니시 가나코 작가도 자신의 젊을 적, 이 에세이들을 보면 쑥스쑥스 부끄부끄 한다고. 그렇지만 솔직한 심경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세상에 내어놓기 부끄럽진 않았다는 마음에 공감이 갔다. (물론 내 일기는 공개할 수 없다ㅡ//ㅡ) 


서정적 감수성으로 힐링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신에 코믹, 발랄, 엽기적인 그녀를 만날 수 있는 책 ㅡ제목과 표지에서 풍기는 느낌에 완전 오해할 수도 있으니 분명히 밝혀둔다.  키득키득, 친구가 써준 교환노트를 수업 시간에 몰래몰래 숨겨 읽듯 어젯밤, 또 아침 눈 떠서, 점심을 끝내고, 일하다 눈치껏 조금조금씩 읽다보니 어느 새 한 권이 뚝딱. 책 읽는 게 느린 내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읽었나 싶게 순식간에 뚝딱뚝딱. 니시 가나코 작가의 팔짱을 끼고 도둑시장에 가 흥정을 하고, 빅카메라 가전매장에서 쇼핑도 하고, 눈물나게 어여쁜 고양이들의 배도 쓰다듬어 주고, 종이봉투 뒤로 맥주를 숨겨 한모금씩 마시며 뉴욕 거리도 활보하고 싶은 이 가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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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조커 명탐정 오토노 준의 사건 수첩
기타야마 다케쿠니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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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조커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단편들로 묶여 있다. 살인 사건 없이 끝나는 시간도둑과 밸런타인데이의 독 초콜릿. 그리고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춤추는 조커와 보이지않는 다잉메시지, 눈사람이 죽이러 온다 이렇게 총 다섯 가지 단편들이다. 얼마전 읽은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라면 춤추는 조커는 일본형 코지 미스터리로 분류하면 되겠다 싶을만큼 두 소설은 비슷한 점들이 있었다. 작고 거창하지 않은 배경에 사건의 규모나 짜임이 광범위하지 않은 점. 범죄에 대한 잔인한 묘사가 거의 없고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잘난  체 하는 점 없이 가깝고도 친숙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나 시간 도둑은 여자의 재산을 빼내려는 제비같은 사기꾼놈만 등장하고 발랜타인의 피해자 여학생은 독을 먹지만 별 후유증 없이 깨어나는 등 시체 하나 등장하지 않는 미스터리 사건 속 추리라 거북함 없이 술술 읽혔다. 또 두 소설 다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매체를 떠올리게 했는데 <여름..> 이 미스터리 단막극을 떠올리게 했다면, <춤추는 조커>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모습이 곧장 예상될만큼 캐릭터의 취합이나 구성 요소요소가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맛이 있었다.

오토노 준은 무업자인 니트족인데 딱히 거기에 어떤 사연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소심, 나약, 게으른 성격이 삼위일체가 되어 전방위적 방구석 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본인은 그렇게 불리길 쑥스러워하지만 우선은 명탐정으로 불리고 있고, 친구이자 후원자이자 동업자인 작가 시라세의 끊임없는 격려 속에서 사건을 의뢰 받아 탐정일을 한다. 무업자의 꿈을 가져 니트족으로 살길 소망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사회에 나와 일을 하는 나로서는 시라세의 집에서 얹혀 살며 간간히 사건을 맞이하는 오토노가 무지 부럽더라. 성격도 딱 우리가 상상하는 니트족 그 자체라 악당을 밝혀내면서도 어디서도 잰체 하거나 나서는 법이 없어, 등을 떠밀어야 사건의 끄트머리에 겨우 발을 올리는 스타일이다.  여느 유명 탐정들처럼 사건을 두고 재미를 느끼지도 않고, 범인을 잡고 뿌듯해 하거나 즐거워 하지도 않는다. 탐정이지만 오히려 범인을 회피할 때도 있고, 울적해하기도 하고, 자신의 사건을 소설로 쓰는 시라세에게 탐정을 다치게 해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엉뚱하면서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남자다. 매 사건 때마다 도시락을 싸다니고 일이 끝난 후에도 겨우 "집에 가면 자도 돼?" 라고 묻는 게 다일 정도의 안분지족 경향이기도 하다. 이렇게 쓰니 캐릭터가 너무 매력이 없는 거 아니야 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소소한 사건들과 소심한 오토노, 그런 오토노를 대신해 주구장창 뛰어다니고, 말을 하고, 사람들과 대면하는 적극적인 화자 시라세가 맞물려 미스터리임에도 알콩달콩한 재미가 있다. 정말 딱 만화 같은 느낌이랄까. 만화는 만화인데 김전일이나 코난 같은 명탐정 만화가 아니라 야구 만화 크게 휘두르며가 생각난다는게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주인공 미야시가 탐정이 되면 딱 오토노 같은 느낌일 것 같기도 하고, 성장물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미스터리임에도!) 편안한 느낌이 있다. 

다만 나는 도무지 표지 속 펭귄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는데 '춤추는 조커"나 "시간도둑"에는 어떻게 봐도 펭귄이 등장할만한 건덕지가 없었다. "보이지않는 다잉 메시지"에 금고가 등장했을 때 드디어 요 펭귄 인형이?! 하고 기대했지만 그 안엔 돈 뿐이었다. 피해자 사사카오가 어떤 기능을 가진 펭귄 인형을 개발해 금고에 숨겨둔 게 아닐까 기대했는데 너무 터무니없는 상상이었나 보다. "밸런타인데이의 독 초콜릿" 사건으로 넘어가 형이 보낸 원통 택배가 등장했을 때에는 안심 겸 기대로 가슴이 꽉 차올랐는데 선물은 그저 폭신폭신한 융단이 다였다. 뭐지. 그럼 마지막 이야기인가. 그래 눈사람이라니까 펭귄 하고 계절도 맞고 여기서 중요한 추리의 장치를 하고 이 인형을 집에 가져오나 보다 하며 "눈사람이 죽이러 온다" 를 나는 자그마치 두 번이나 읽었다. 이 펭귄이, 이제 와선 펭귄이라고 확신도 안서는 이 새가 알쏭달쏭해졌기 때문이다. 인형이 등장하긴 등장하는데 펭귄이라는 말 없이 브라질의 소수민족 페론차 부족의 동글동글 토우 인형이라고만 나온다. 중요한 소재도 아니고 그냥 등장인물의 수집품일 뿐이며 딱히 다른 묘사가 없어 어떤 모습인지도 정밀하게 알 수가 없었다. 하다못해 파란색이다 라고만 해줬어도 얘가 걔구나 하고 알았을텐데. 팔이 움직이며 시라세의 가슴을 뛰게 한다는게 정보의 다이니 그냥 오리무중일 수 밖에. 브라질 소수 민족이 부족장이 바뀔 때마다 이 토우인형을 만들었다는데 부족의 정체성과 펭귄이 잘 맞는지 살짝 의구심 하나, 이 소수 민족이 펭귄을 알까 하는 의구심 둘. 그래도 동글동글은 한데 그럼 이 토우인형이 펭귄이 맞나 뭐지 뭐지. 네이버 검색도 해보았는데 페론차 부족 자체가 뜨지를 않는다. 내게 있어선 오토노의 이 펭귄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미스터리로 남았다. 역시 추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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