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크고 작은 생물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1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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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최고다.2016년 한 해 동안 읽었던 모든 책들 중에서 내가 가장 반한 책, 감동적이고 아름답고 따뜻하고 행복하고 무엇보다 웃기다!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모든 나이의 독서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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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니시 카나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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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 발랄, 코믹하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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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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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처음 완독한 인문학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되시겠다. 내 경우 독서 편식이 엄청나서 소설이나 동화 외 장르는 거의 손 대지 않는다. 에세이도 일년에 읽는 권수가 손에 꼽을 정도이니 16년이 두달 조금 남은 이 시점에 어찌됐든 인문학서 한권을 탐독했다는게 기분 참 뿌듯하고 좋으다^ㅡ^

사실 장르를 제외하고도 참고문헌을 뺀 나머지 페이지 수가 593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여서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컸다. 그런데 예상 외로 재밌다. 생물에 역사에 종교에 과학, 의학 기타 다방면의 소재를 광범위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어렵다기보단 신기하고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논점이 주는 새로운 시각이 놀라웠다. 발간된지 채 일년이 안된 지금 인문학서가1판 58쇄 발행이 된 이유를 알겠더라. 내 소양이 부족해 이 저자의 주제들에 대해 내 생각을 논하거나 하지는 못하겠지만, 솔직히 이런 인문학서는 감상을 어떻게 써야할지 쓰는 지금도 감이 잘 안잡힌다. 어찌됐든 재미나게 읽었다는 거^^;;

특히 재미있는, 기억에 남는 주장은,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농업혁명 이전 사람들보다 더 배부르고 질병에 강하고 착취되거나 노동에 매몰되는 법 없이 편안하게 살았을 거라는 견해였다. 저자에 따르면 농업혁명의 핵심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있게 만드는 능력이며 과학혁명이 진행된 현대사회에도 이와 같은 성향은 쭉 지속되고 있다는데 어째 공감이 많이 되더라.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가 발 디디는 곳마다 멸종되었던 동물들에 대한 얘기도 가슴 먹먹한 흥미로움이ㅜㅜ 호모 사피엔스의 족적이 생태계 개체수의 지수적인 소멸과 종의 단일화에 (그와 같은 방향성에) 어찌나 큰 기여를 했는지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저 놀라울 지경ㅡㅡ;; 같은 사피엔스로서 생태계에 미안할 따름인데 그러면서도 나란 인간은 내일 또 닭도 먹고 소도 먹고 돼지도 먹고 우유도 먹으며 식생활과 소비생활을 영위하며 인류 외의 생물을 괴로움에 빠트리겠지. 이런 사피엔스의 모순이 살짝 슬프다ㅠㅜ (근데 이런 모순의 이유도 책이 다 설명해 주더라. 크헝헝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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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권정생 소년소설, 개정판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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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다르고 작가님도 다르고 내가 읽은 시기도 다른데 권정생 작가님의 몽실언니와 공지영 작가님의 봉순이 언니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 혼재해 남아있다. 봉순이 언니는 하다 못해 나 대학 때 읽은 책인데도 그렇다. 거기다 드라마 은실이와 옥이이모와 육남매와 kbs tv 문학관까지 얽히면 내 기억 속에 각종 언니들이 있기는 있었는데  이게 어디의, 어느 언니의 이야기인지 도통 분간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여유가 되는 김에 한번 다시 읽어 봐야지 했다. 백부작도 넘는 그 옛날 드라마들을 볼 순 없으니까 몽실언니랑 봉순이 언니만이라도 봐야겠다 싶어 몽실언니 부터 먼저 구매했다.


몽실언니를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굳이 누구의 이야기였는지를 구분할 필요가 없을만큼 그 시절 그 이야기들 속 언니들의 아픈 사연과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전쟁과 고아와 기아와  병마와 죽음. 누구보다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대 속의 언니들은 특수성이 없다 싶을만큼 그 정서가 똑같다. 변치 않는 희망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희생, 이웃에 대한 너그러움, 따뜻하고 정겹고 다정하고 착한 언니들이지만.... 난 왜 이렇게 답답하지. 책 읽고 나니 감동으로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가슴이 콱 막히는 것 같다. 내 감수성이 어릴 적과 다르게 지나치게 현실에 찌들었는지 그냥 막 너무 답답했다.

아버지, 아니어요. 아버지도 엄마도 모두 나쁘지 않아요. 나쁜 건 따로 있어요. 죄없는 사람들이 서로 죽이고 죽는 건 그 누구 때문이어요.....

몽실언니 p226

당신 딸 다리 병신 만든 남자랑 애를 셋이나 낳고 죽은 어머니나 자기 성질 날 때마다 두들겨 패고 때거리 마련도 못하는 아버지 원망도 않는 착한 언니인데, 촌스러운 표현이지만 배 다른 동생 생쌀 씹어먹여 키우고 씨 다른 동생 둘도 엎어 키운 언니인데, "그러지 말아요. 누구라도, 누구라도 배고프면  화냥년도 되고, 양공주도 되는 거여요. -p 190" 하고 어른들에게 대거리를 하고 검둥이 아기도 데리고 달아나는 언니인데 그 언니의 착함이 존경스럽고 대단하기 보단 그냥 막 그 착함이 참담해 눈을 감고 외면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결말도 그래서 언니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끝이었지만 나는 여전히 너무 서글펐다. 형편이야 어찌됐든 착하고 성실한 언니는 다정한 남편을 만나 어릴 적 몽실을 쏙 뺀 부지런하고 착한 자식들을 낳아 따뜻한 가정을 이루었다. 거기다 언니를 그리워하는 동생들과도 여전히 화목하다. 표면적으로는 그런데 시장 난전에서 장사하며 일궈야 하는 가난한 집에, 곱추 남편, 음식 보따리 줄줄 이고 가 보양해야 할 동생 같은, 21세기면 인간극장에 나와야 할 이야기가 결말로 이어진다. 누구나 다 겪는 일이니까 참고 참아야 했던 그 언니들... 이야기 속에서라도 좀 넉넉하게 행복하면 어때서.... 라는 반감이 들어 왜 이 책을 다시 잡았나 살짝 후회가 될 지경. 또렷이 기억은 못해도 이런 느낌의 결말은 아니었는데, 나는 더 행복한 결말, 더 희망찬 결말로 느끼고 있었는데  혹시 개정판이라 이야기가 수정됐나 별 생각을 다했다. 곰곰 생각하다 보니 결말이 너무 싫어 자체 편집을 한 게 아니었나 싶다. 아니면 종장 가파른 고갯길 앞의 모두 다 떠나가고의 끝이 너무 좋았었는지도.

몽실은 그 시커먼 군화를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싸늘한 밤하늘, 거기 어두운 곳에 별들이 반짝였다. 몽실은 이빨이 부딪치도록 몸을 떨었다.

p274 모두 다 떠나가고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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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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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지고 있는, 환희에 찬 미래의 존재를 믿었던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우리한테서 달아났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내일은 우리가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내뻗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맑게 갠 아침이......

p280 제 9장



나는 책을 읽기 전까지 (영화를 본 적도 없으므로)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에 어떤 대단한 낭만이 숨겨져 있는 줄로 알았지만 이제는 아닌 것을 안다. "쓰레기더미와 백만장자들 사이에서" 가 제목이었다면 결코 기대 따위 갖지 않았을텐데. 그러나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 로 막판 손을 들었고 제목이 풍기는 서정으로 개츠비의 사랑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데 도통 데이지에 대한 사랑에 이입이 되지 않아서 캐리 멀리건의 영상을 몇번이나 검색해보곤 했다. 개츠비가 셔츠를 집어던지고 데이지가 색색깔 셔츠를 공중에서 잡아채어 쓰러지는 장면같은 것을. 짤랑거리는 돈소리기 가득한 목소리를 느껴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뭣이 중한지도 몰랐던 남자 개츠비의 사랑은 끝내 파괴적으로 끝났고, 톰과 데이지는 어처구니 없지만 큰 죄책감 없이 행복하게 인생을 마감하지 않았을까. 톰이 사가려는 진주 목걸이가 데이지의 것이 아니라면 또 모르지만. 묘사로 보건데 데이지가 과거에 떠밀려 매몰될 유형의 여자로도 보이지도 않아서 개츠비의 결말은 더 쓸쓸하고 서글픈 감이 있었다. 개츠비가 의인이 아닌 탓에 권선징악을 부르짖기도 애매하고. 재미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운은 큰 책이었다. (보통 지루하면 바로 포기하니까 여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넘어간다^///^) 책을 덮으며 한가지 궁금함이 남는 것은 닉... 그가 개츠비에게 진실로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그 말은 무엇이었을지..

그의 모든 이야기. 심지어는 섬뜩할 만큼 감상적인 그의 태도조차도 나에게 무언가를 생각나게 했다. 오래전에 어디선가 들었지만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어떤 리듬, 기억에서 사라진 말들의 파편, 어떤 구절이 내 안에서 잠시 형태를 갖추려고 했고, 내 입술은 벙어리의 입술처럼 벌어졌다. 놀라서 숨이 막힐 때보다 그 말을 뱉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았다. 하지만 입술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고, 내가 거의 다 기억해냈던 구절은 영원히 전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p174 제 6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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