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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2016년 처음 완독한 인문학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되시겠다. 내 경우 독서 편식이 엄청나서 소설이나 동화 외 장르는 거의 손 대지 않는다. 에세이도 일년에 읽는 권수가 손에 꼽을 정도이니 16년이 두달 조금 남은 이 시점에 어찌됐든 인문학서 한권을 탐독했다는게 기분 참 뿌듯하고 좋으다^ㅡ^
사실 장르를 제외하고도 참고문헌을 뺀 나머지 페이지 수가 593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여서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컸다. 그런데 예상 외로 재밌다. 생물에 역사에 종교에 과학, 의학 기타 다방면의 소재를 광범위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어렵다기보단 신기하고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논점이 주는 새로운 시각이 놀라웠다. 발간된지 채 일년이 안된 지금 인문학서가1판 58쇄 발행이 된 이유를 알겠더라. 내 소양이 부족해 이 저자의 주제들에 대해 내 생각을 논하거나 하지는 못하겠지만, 솔직히 이런 인문학서는 감상을 어떻게 써야할지 쓰는 지금도 감이 잘 안잡힌다. 어찌됐든 재미나게 읽었다는 거^^;;
특히 재미있는, 기억에 남는 주장은,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농업혁명 이전 사람들보다 더 배부르고 질병에 강하고 착취되거나 노동에 매몰되는 법 없이 편안하게 살았을 거라는 견해였다. 저자에 따르면 농업혁명의 핵심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있게 만드는 능력이며 과학혁명이 진행된 현대사회에도 이와 같은 성향은 쭉 지속되고 있다는데 어째 공감이 많이 되더라.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가 발 디디는 곳마다 멸종되었던 동물들에 대한 얘기도 가슴 먹먹한 흥미로움이ㅜㅜ 호모 사피엔스의 족적이 생태계 개체수의 지수적인 소멸과 종의 단일화에 (그와 같은 방향성에) 어찌나 큰 기여를 했는지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그저 놀라울 지경ㅡㅡ;; 같은 사피엔스로서 생태계에 미안할 따름인데 그러면서도 나란 인간은 내일 또 닭도 먹고 소도 먹고 돼지도 먹고 우유도 먹으며 식생활과 소비생활을 영위하며 인류 외의 생물을 괴로움에 빠트리겠지. 이런 사피엔스의 모순이 살짝 슬프다ㅠㅜ (근데 이런 모순의 이유도 책이 다 설명해 주더라. 크헝헝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