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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쓰게 된다 -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
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평점 :
독서라는 행위를 시작한 이후 딱 두 권의 글쓰기 책을 읽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그리고 오늘 읽은 김중혁 작가의 <무엇이든 쓰게 된다>가 그 주인공들이다. 두 권의 공통점이라면 엄청 웃기고 엄청 즐겁다는건데 거의 반년 가량 소장 중이기만 한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특강까지 웃기면 웃긴 사람만 글을 쓰나봐 라는 편견(?)이 생길 정도이다. 글쓰기 책이 어지간한 소설보다 재미있으니 출판사는 각종 소설가님들을 붙잡아 글쓰기 책부터 쓰게 해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베스트셀러 1위부터 5위까지 이시원 나의 영어 글쓰기, 호프 자런 글쓰기 걸, 조남주 글쓰는 김지영, 마크 맨슨 글쓰기의 기술, 김윤나 글쓰기 그릇으로 채워진다면 얼마나 웃길까? 하여간에 어지간한 소설 보다 여기 두 권의 글쓰기 책이 훨씬훨씬 재미있다. 내게 있어 쓰기의 욕심은 리뷰와 연하장 그리고 쪽지 뿐이지만 뭐가 됐든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작가님의 팁 몇 가지!
1. 누군가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냐고.
"잘 쓰려고 하지 않으면 쉽게 쓸 수 있다고. 잘 그리려고 하지 않으면 쉽게 그릴 수 있고, 잘 부르려고 하지 않으면 언제든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다. 시간이 쌓이면 언젠가는 잘하게 될테니 지금은 부담을 내려놓고 쉽게 쓰고 쉽게 그려보자." (p4-5)
2. 두 번 읽으면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많은 경험 가운데 가장 행복한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에요. 아, 책 읽기보다 훨씬 더 좋은 게 있어요.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인데, 이미 읽었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풍요롭게 읽을 수 있답니다. 나는 새 책을 적게 읽고,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건 더 많이 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군요." (p65 / 보르헤스의 인터뷰)
3. 아무렇게나 그려보자.
이건 그림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난 그림을 못그려요", "손재주가 없어서", "창피해요", "어릴 때는 곧잘 그렸는데..." 라는 고백에 김중혁 작가가 답한다. "아니에요. 그냥 그려보아요. 분명 어떤 해방감이 느껴질 겁니다." (p.. 가 없네??)
리뷰를 잘 쓰고 싶다. 창작의 욕구가 없고 쓰는 행위가 리뷰로 집중된 탓인지 책을 읽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간략하고 온전히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나날이 커지는데 쉽지가 않다. 그림도 잘 그리고 싶다. 글씨를 못쓰는 만큼이나 그림도 못그리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낙서에의 욕구로 벌떡 일어나 끼적끼적 하는 사이 엽서 몇 장을 날렸다. 책갈피로나 써야 할 듯, 그래도 뭐 행방감 비스무레하게 뭔가가 느껴진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어쨌든 시간이 내 리뷰의 답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을 안고 매일매일 열심히 읽고 써 보련다.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노력해 보겠다. 책을 읽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특특장점도 있으니 어쩌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한 칠십살쯤이면 목표를 성취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 그때쯤엔 돋보기 안경을 쓰며 책을 읽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