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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 오늘이 행복해지는 여행 안내서 ㅣ 자기만의 방
최재원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휴머니스트 / 2017년 12월
평점 :
작은 여행을 다녀와서 리뷰를 쓰리라 결심했는데 회사 마감에 치이는 1월이 되니
퇴근 후엔 진이 빠져서 조금도 걷기가 싫다.
작가의 말처럼 특별한 일 없이 우리 동네를 낯선 곳을 여행하듯 걸어보고 싶었는데.
내 안의 에너지가 1프로쯤 남았다 싶을 때 천천히 걸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는데.
어두컴컴한 저녁에 퇴근하고 들어오면 겨우겨우 밥을 먹고 씻고
책 읽는 것으로 간당간당한 에너지를 모두 소모해 버리고 만다.
내내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작가와 똑같은 물음을 던지며 마저 책을 읽는다.
사실 책을 펼쳐들고도 한참을 몰랐다.
내내 글을 읽어가던 끝에 "형"이라는 대목이 나오기 전까지
나는 이 책이 여성작가의 글인 줄로만 알았다.
표지의 여성이 직격타였고 작고 아담한 여행, 옆동네로 가는 소소한 여행을 추구하시기에;;
집순이만 생각했지 집돌이는 상상하지 못한 이런 것도 다 편견이리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활동은 남자도 여자만큼이나 부담스러워하는구나..
별 의미없는 생각도 해본다.
167 페이지의 짧은 여행 안내서 안엔 어마어마한 모험이나 화려한 풍경 같은 것은 없다.
작가의 여행은 밖으로 나아가 펼치는 거대한 무언가가 아니라
지금 여기로 여행 왔다고 하는 내 안의 '관점', '시각'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얼마나 멀리를 목표로 하지 않고 가까이라도 깊이 여행하라 얘기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엔 사교육 여행(단어가 놀랍다!!)이라는 배움을 통해서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했던 일상을 내 안으로 끌어오라고 얘기한다.
에어비앤비 등에 등록해 룸쉐어 등을 하는 것은 영영 가망성이 없지만
퇴근 후 여행, 무언가를 배우는 사교육 여행 등에 에너지를 조금 나눠쓸 수는 있을 것 같다.
우선은 마감부터 끝내고 나서! 또 해지는 시간이 좀 늦어지고 나면!!
매일 이렇게 미루면서 작은 여행 언제 다녀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