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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고 자라
김인숙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4월
평점 :
<먹고 마시고 자라>
제목도 표지도 힐링 에세이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 장르는 힐링 로맨스, 그 중에서도 코미디다.
77, 88, 99 사이즈의 동갑내기 친구들 보민, 이숙, 강옥의 러브러브 대작전이 바야흐로 무르익는 서른 둘.
시험에 낙방하며 장기 미취업자에 이름을 올린 보민은 셋 중 가장 날씬한 체구로도 열등감은 최고조를 달린다.
보상처럼 깎고 다음은 사진으로 시작한 랜선 연애.
얼굴 한 번 본 적 없지만 나는 사랑이라고 보민은 강력하게 주장한다.
알바 뛰는 가게에 기습 방문한 남친이 코 앞의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을 때
보민은 안도와 좌절 중 어느 쪽으로 더 마음이 기울었을까?
무지개빛 전신성형으로 다시 태어나면 바닥 친 자존감도 반짝반짝 회복이 될까?
먹방 프로그램 식탐미인의 메인 작가 이숙, 88년에 태어나 이날 입때껏 연애 한번 못해본 모태솔로다.
새로 들어온 말끔날씬한 피디, 잘난 남자가 나를 왜 좋아해? 싶으면서도 자꾸만 눈이 가고
이 새끼가 누굴 놀리나 화가 나다가도 쿵쾅쿵쾅 뛰는 가슴 가눌 길이 없다.
신입 사랑꾼 이숙이 연애의 환상, 조급함, 줄다리기 속에서 흑역사의 도장을 쾅쾅 찍어갈 때
독자는 차라리 눈을 감고팠다.
내가 저지른 일도 아닌데 왜 내가 부끄럽고 창피하고 오글오글 한 것인가!!
드라마라면 소리를 콱 죽이고 얼른 장면이 지나가길 기다릴텐데 글자는 죽일 수도 없으니.
이숙아 그러지마! 야 그거 아니야!! 임마 진정하라고!!! 만 죽도록 외쳤다.
셋 중에 가장 새콤달콤한 사랑을 한다. 만세 ♡
사람들은 뚠뚠하면 다 성격 좋고 마음이 너른 줄 아는데 네들 맘대로 한데 묶지마라.
성공한 사업가 강옥으로 말할 것 같으면 팩트폭행으로 친구 가슴에 스크래치 내는 게 일상에
연하들만 쏙쏙 공략하며 남친을 밥 먹듯 갈아치우는 바람둥이에다
이제는 애인 두고 바람도 피는 스릴 넘치는 막 사는 인생의 대표주자다.
넘치는 돈 앞에 사랑, 까짓 얼마야? 얼마면 돼?
몸이 무겁다고 마음까지 무거워야 할 이유가 있어?
우리 제발 가볍게 좀 살자!! 고 주장하다가 진짜로 훅!!! 날아갈 뻔한 인생이지만
돈 있으니 괜찮아. 극복 가능하다규!!
"30대 싱글 여성에게 필요한 건 나를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 속 깊은 동성친구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강윤정 작가님의 말에도 불구하고
종종 사랑을 배부르게 포식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 뜨겁게, 속 시원하게, 매콤하게 읽으면 좋을 로맨스 소설 <먹고 마시고 자라>
주말이 곧이다.
<먹.마.자>와 함께 기분 좋게 먹고 마시고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