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작은 농장 일기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부윤아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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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 작가님의 글을 딱 한번 읽은 적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2016년 나오키상 수상작이었다.

잔잔하고 소소한데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은 책,

그런 소설을 쓴 작가님의 첫 에세이집이란다.

그것도 텃밭을 가꾸는 일상을 주제로 하고 있는 책.

호기심이 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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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의 지극히 작은 농장은 대문 열고 들어가서 딱 3초면 도착한다.

장모님 댁에서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처가살이 중인지라 욕심껏 농장을 키울 수가 없다.

사실 그걸 가꿀 능력도 안되시는 듯 하며 본인도 본인의 한계를 매우 실감하고 계신다 ㅋㅋㅋ

작가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심어 재배했던 작물은 감자였다.

1964년 동경 올림픽이 열렸던 초등학교 2학년 즈음이었을까?

소년은 매년 봄이 되면 엄마 몰래 감자 한 알을 슬쩍해 마당에 감자를 심었다.

오늘 나올까 내일 나올까?

싹이 돋으면 그 이파리가 예뻐서 감자에도 꽃이 필 때는 감자꽃의 존재 자체에 놀라서

수확기가 다가오면 다섯 배 열 배는 늘어날 감자 갯수를 상상하는 일이 즐거워서

소년은 매년 기대를 저버리는 수확량에도 불구하고 감자 심기를 지속했다.

아마도 69년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중학생 즈음엔 그런 흥분도 시들해진 모양이지만 말이다.

2008년, 마이니치 신문에 이 글을 연재하던 때엔 다시금 농장주로써 의기백배해있던 시기.

그의 농장에는 무, 순무, 누에콩, 가을가지가 심어졌다.

봄, 여름을 제치고 가을, 겨울에 연재된 에세이 속 수확량은 정말로 볼품없다.

농담이 아니다, 진짜로 뭐가 없다, 우리 엄마 텃밭 수확량도 이보다는 많을텐데.

오늘도 퇴비비료영양제뭐시기를 주문하라고 링크를 보내셨는데 깜빡하고 있었네, 내일해야지;;

그러나 풋내기 농사꾼은 약간 억울도 한 것이다.

애초에 농장의 전성기는 이 계절이 아니라굿!

2008년 빵구났던 수확량은 연재 코너 담당자가 부탁하지도 않은! 본인이 직접 그린!! 재미난 삽화로 메꿨고

2017년 연재분을 묶어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로 했을 때엔 작심하고 봄여름 농장일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2008년과 더불어 17년도 대흉작.

오이는 흰가루병으로 씨가 마르고 안그래도 알이 작던 수박은 그에 전염되어 세상을 떠났다.

재미만큼은 알알이 맺혀 독자의 마음에서 퐁실퐁실 터졌으니 글쓰는 농부님은 부디 안심하시기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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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생각지도 못한 독서 얘기도 잠깐 등장.

작가님 평생에 읽은 소설이 다해서 책장 두 개 분량이란다.

책 읽는 속도가 엄청 느려서 한 권 잡으면 삼 개월 내내 읽어도 다 못 읽으신다고.

에피소드에 등장한 책은 무려!! 100 페이지를 조금 넘겼을 뿐.

재미있어도 집중하고 읽어도 작가님과 완독은 너무나 먼 친구 사이 같았다;;

본인의 에세이를 대여섯시간 남짓에 읽는 독자를 보고 서운해 하시면 어쩌지?

하여튼 재미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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