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안녕하세요, 교고쿠도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인문사회팀에서 활동했었는데, 사실 저의 본향(?)은 문학에 더 가깝지 않나 합니다. ^^저는 한국 순문학과 일본 문학을 특히나 좋아합니다. 그런데 인문사회 추천페이퍼를 쓸 때와는 달리, 소설의 신간페이퍼를 쓰려고 9월 출간된 책들을 살펴보니 인문사회보다 의외로 권수 자체가 더 적은 것 같아서, 그 중에서 시리즈물과 판타지, 무협 등등을 빼고 나면 더욱 줄어드는 감이 있습니다. 그 말은 곧, 더 적은 책들 중에서 추천 페이퍼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음, 그래서 좀 어려웠습니다. ^^
미셸 우엘벡 <지도와 영토(La carte et le territoire)> : 프랑스어를 공부하면서, 프랑스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랑송 불문학사 책을 사뒀지만 몇 년째 읽지도 않고 서가에 방치...되어 있네요. ㅜ.ㅜ 이 책, 결코 읽기에 쉽지는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우엘벡의 예술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
김경욱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 저는 한국 순문학 작품들을 읽을 때, 장편보다는 단편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집중력이 딸리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단편 쪽이 일종의 '종합선물세트'같이 느껴지고, 더 생각할 여지도 많아지고,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단편집은 꽤 하드보일드한 색채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는데, 꽤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Les Trois Mousquetaires)> : 두권으로 되어 있어서, 이 책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어린이용 버전이 아닌 완역본이라는 점이 꽤 매력적이라 페이퍼에 올려 봅니다. 게다가 역자가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를 모두 번역할 수 있는 분이라는 점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그 3개언어 번역은 저의 로망입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새벽 거리에서(夜明けの街で)> : 그렇습니다. 저는 일본 추리소설을 아주 아주 좋아합니다. 영미 추리소설과는 또 다른 특유의 맛이 있는 아름다운 일본 추리물들! 사실 저는 사회파보다는 신본격류를 좋아합니다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이 나오면 언제나 저는 설레입니다. (일본어판으로 나와도, 한국어 번역본으로 나와도, 둘다 기쁩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07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번역은 이제야 되었다고 합니다. 4년의 시차가 있지만, 꽤 기대가 됩니다. 그러고보니 유카와 교수 시리즈인 <한여름의 방정식> 한국어판은 언제쯤 출간되는 걸까요? 성질 급한 저로써는 그냥 일본어판으로 질러버릴지도...
그리고 출시일이 10월이라 이번에 뽑힐 것 같지는 않지만, 다음 달의 추천 도서 페이퍼에도 꼭 올릴 책입니다.
니시무라 겐타 <고역열차(苦役列車)>: 144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입니다. 다른 상보다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들 중에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재일교포작가 이양지의 <유희>라던지...이번의 <고역열차>는, 일본에서도 거의 맥이 끊어졌다고 할 수 있는 사소설(私諸説)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치 과거의 카프 소설에 등장할법한 경제적인 어려움과 물질적 고통, 사랑이나 우정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정서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열아홉 살의 겐타는, 작가 니시무라 겐타의 젊은 시절 모습인듯 합니다. 그도 그렇게 어려운 시절을, 평생동안 보내왔다고 합니다. 그의 손은 다른 작가들처럼 희고 곱지 않고, 굳은살에 상처투성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