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afe : 한.중.일 가정식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2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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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나는 요리를 거의 할 줄 모른다. 맛있는 음식을 참 좋아하기는 하지만, 손재주도 워낙 없고 내가 하면 멀쩡한 것도 다 태우거나 망쳐서 혼자 식사를 해결할 때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인스턴트 등으로 때우곤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할 정도는 되지 못해도, 적어도 자신의 식사 정도는 스스로 만들어 먹을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앞으로 간단한 요리에라도 도전해 보고 싶다. 그러던 중 라퀴진의 <Home Cafe vol.2 : 한중일 가정식>을 우연히 보게 되고 카페 요리라는 컨셉이 참 마음에 들고, 좋아하는 일본 요리에 대해서도 나와있길래 읽어보게 되었다. 라퀴진은 요리, 부엌 등의 의미를 갖고 있는 프랑스어 단어 la cuisine에서 온 이름으로, 취미 클래스와 카페 비즈니스 과정 등의 아카데미를 갖고 있는 식문화 기반의 브랜드라고 한다. 요즘에는 카페 하면 주로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 인식되지만, 외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커피도 팔지만 간단한 요리 종류도 파는 카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한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라니, 굉장히 끌린다.  

책을 한 페이지씩 읽어나가면서, 너무 예쁘고 맛있어보이는 요리 사진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식과 일본음식, 중국음식에서 컨셉을 따온, 깔끔하고 세련된 한 그릇 요리에(개인적으로 한 상 가득 차리는 것보다 이 쪽이 더 수고도 절약되고 먹는 입장에서도 간단해서 좋다고 본다)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 비프 육수, 치킨 육수, 다싯물, 맛간장 등 미리 준비해놓으면 편한 것들은 앞에 따로 나와 있고, 두반장이나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같은 중국, 일본 음식 재료를 파는 곳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하긴 요즘에는 마트에 가도 수입식품 코너가 따로 있으니, 마트에 가면 한번 유심히 봐야겠다. 

본문은 크게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생선, 채소 등의 주재료별로 섹션이 나눠져 있다. 뒤쪽에 디저트와 음료 등도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일본 소설, 드라마 등에서 종종 보았던 '하야시 라이스', 쇠고기 쌀국수 볶음면(베트남 쌀국수를 좋아해서, 꼭 해먹어보고 싶다), 불고기 크림소스 파스타, 샤브샤브 샐러드, 누들 오코노미야키, 돼지고기 튀김 샐러드, 베이컨 덮밥, 꽃빵을 곁들인 챠슈, 치킨 가라아게 랩(마치 터키의 케밥을 연상하게 한다), 데리야키 소스 닭고기 완자, 닭고기 생라면 무침, 땅콩소스 스프링 롤(베트남 쌀국수집에서 본 그 롤이다!), 게살 크로켓, 바지락 현미 스프, 흑미 날치알 주먹밥, 미소(일본된장)소스 연어구이, 가다랑어포 소보로 주먹밥, 참치 타다키 샐러드 피자, 장어 달걀 롤, 현미밥 팬케이크, 모둠 야채무침 밀전병, 야채 튀김을 올린 냉우동, 우롱차 우유 젤리, 호두 찹쌀 케이크 등 정말로 다양하고 맛있어 보이는 요리들이 친절한 레시피와 함께 나와 있다.  

등장한 요리들에서 알 수 있듯이 정통 한식이나 일식, 중식은 아니고 퓨전적인 느낌이 강해서, 퓨전요리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잘 맞는 느낌이다.  그리고 요리에 따라서 난이도가 약간 어려워보이는 것도 있고, 별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듯한 것도 있다. 재료 역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있는가 하면 수입식품코너를 뒤져야 하는 요리도 있다. 그러니까 요리를 거의 못하는 나는 가장 쉬워보이는 것부터 도전해볼까 한다. 그리고 꽤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이, 각 섹션마다 재료의 특성, 손질 방법, 보관법 등을 친절하게 사진과 함께 알려주고 있는 부분이다. 어느 정도 요리를 잘 하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나같은 사람을 배려하는듯 하여 꽤 고마운 느낌이 든다. 이제는 간단한 요리라도 하나씩 만들어 보며,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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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1-01-1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유용한 책일 것 같아요. 이런 책이라도 사서 언능 밥상을 풍요롭게 해야지, 날도 추운데...춥고 배고프고 ㅜㅜ

교고쿠도 2011-01-18 19:41   좋아요 0 | URL
때로는 이런 요리나 홍차, 커피에 대한 책이 굉장히 끌립니다. ^^ 카노 토모요의 <일본식 커피 수업>을 구입했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