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산장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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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 추리소설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읽었다.

얼마전에 제프리 디버의 '옥토버리스트'를 읽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이 작품 '가면산장 살인사건'또한 높은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책의 줄거리는 약혼자 도모미가 죽은 다카유키가 도모미의 아버지에게 초대를 받아 별장에 가게 되는데,

총 8명이 있었던 별장에 2인조 은행 강도가 침입하여 인질극을 벌인다.

그러던 중 인질 중 한 명이 칼에 찔려 죽게 되고 범인은 인질 중 한 명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한 공간에 등장인물들이 모이고 그 중 한 명이 죽는 것은 본격 추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강도가 들어오는 사건을 추가하여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인물들은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하지만 누군가의 방해에 의해 계속 실패를 하고

거기에 인질 중 한 명이 죽어버렸으니 책을 읽으면서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약혼자 도모미가 이 별장에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에게 살해되었다는 의심을 집어넣으면서

점점 사건은 복잡해져만 간다.

 

여러 사람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누가 도모미를 죽이고 또 다른 인질을 죽였는지 언쟁을 벌이는 장면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하였는데, 인질이 된지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자 다들 인질에 익숙해지는 것 또한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꽤나 많은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아마 모든 결말을 예상하는 독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정도로 마음을 이리저리 흔드는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발간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책인 것 같다.

워낙 많은 장르를 넘나들지만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 본격 추리소설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트릭의 대가로 불리는 오리하라 이치의 재미난 해설도 있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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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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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무라 겐키의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읽었다. 가와무라 겐키는 영화 '전차남', '고백', '늑대아이'의 영화 프로듀서라고 한다.

'늑대아이'를 굉장히 감명깊게 봐서 이 책에 대한 기대도 높았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본 책이다.

책의 줄거리는 뇌종양에 걸려 죽을 때가 다 된 주인공에게 악마가 나타나서 그에게 원래 내일 죽을 운명인데,

세상에서 어떤 물건 한 가지를 없애면 하루의 생명을 준다고 말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악마가 자기 자신의 모습과 같게 나타낸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악마의 이미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만들어진다는 것 또한 흥미로웠다.

또다른 주인공인 악마는 악마답지 않게 쾌활하고 방정맞다 ^^; 그 자체가 모순으로 느껴져서 책에 집중을 잘한 것 같다.

주인공은 여러 가지의 물건들을 없애나가면서 자신의 삶을 이어나간다.

헤어졌던 여자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옛 친구를 찾아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어떤 물건을 없애기로 하면 그것을 마지막으로 한 번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처음에 없어진 전화의 경우에도 마지막으로 전화할 기회를 주어 여자친구와의 통화가 성사된 것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어머니의 존재에 대한 내용이었다.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한 어머니.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쓴 어머니의 존재가 대단하다고 느껴져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그렇게 감동을 안기면서 꽤 여운을 주는 결말을 선사한다.

그런데 이 책을 꼭 옮긴이의 말까지 끝까지 읽기를 추천한다. 옮긴이는 악마와의 거래로 세상에서 없앤 것의 의미를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이 작가가 결국 하려고 했던 말을 잘 설명해주어서 옭긴이의 말을 읽고 나서 더 큰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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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말해줘
존 그린 지음, 박산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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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존 그린의 작품 '이름을 말해줘'를 읽었다.

얼마전에 읽었던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인데, 뭐가 더 재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표지는 '이름을 말해줘'가 승!)

내용의 줄거리는 캐서린이라는 여자에게 19번째로 차이고 난 콜린이 친구 하산과 여행길을 나서면서 린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인물의 구성이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만큼이나 독특하다.

우선 콜린이 가장 독특한데, 첫 번째로 만난 캐서린에 대한 기억이 워낙 강력해서 어쩌다 보니 계속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차인다... 또한 콜린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머리가 비상한 편인데, 그렇다고 천재는 아니다.

사실 이런 설정을 보면서 어디선가 본 말이 생각났다.

천재는 영재가 되고 영재는 수재가 되고 수재는 결국 평범한 인간이 된다는 느낌의 말이었는데 IQ가 높은 사람이 꼭 사회적으로 더 성공하는 것도 아니라는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하산은 콜린의 절친으로 푸짐한 몸을 가지고 있는 콜린의 상담소 역할을 해준다.

그런 콜린과 하산이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가 어쩌다보니 린지의 집에서 일을 하면서 머무르게 되는데,

콜린과 린지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콜린의 사랑에 대한 생각이 점점 바뀌어 간다.

 

사실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보다는 조금 약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 '이름을 말해줘'는 잔잔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콜린의 말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는데 애너그램을 하는 부분이나 여러 놀라운 지식들을 얘기할 때, 맞춤법을 수정할 때 등이 재미있었다.

특히 콜린이 혼자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말하지 않는 생각들이 웃음을 주었다. 실제로 있을 법한 묘사가 생생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의 번역에서도 센스를 느낄 수 있었는데, 또다콜과 담씹땅, 청꽉애라는 말이 계속 등장할 지 모르고 빠르게 읽어서 나중에 그 단어들이

다시 나왔을 때 앞으로 가서 무슨 뜻인지 확인해보기도 하였다 ^^;

존 그린의 소설을 두 번 읽은 결과 나와 잘 맞는 작가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집에 있는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까지 읽어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P.S. 아쉽게도 수학을 잘 하지 못해 이 책에 나온 그래프들과 수학적 설명들은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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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내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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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다리외세크의 문제작(?) '가시내'를 읽었다. 작가 소개에서 그녀의 소개를 뒤늦게 읽었는데,

프랑스 현대 문단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라고 한다. 그걸 모르고 읽어서 읽는 내내 참 당황스러웠다.

데뷔작 '암퇘지'는 죽음의 위협까지 받았을 정도로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이번 작품도 충격적인 면에서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야한 소설을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 매우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이 책은 구성이 참으로 모호하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선에 있는 듯한 묘사와 여러 표현들.

기승전결의 구성 같은 건 전혀 없는 중구난방식 전개는 대체 이게 무슨 소설이지 하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나도 과연 이 소설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작가는 사춘기 소녀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그대로, 날 것으로 표현하려고 했을 것 같다.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은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내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복잡하게 다가오고 혼란을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딱 그런 복잡한 감정이 전해져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그런 감정의 최상단에 있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은 바로 성에 대한 관심이다.

솔랑주는 성관계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실제로 여러차례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며, 마침내(!) 그것을 이루어 낸다.

그런 묘사들이 직설적이어서 보는 데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굉장히 생생하게 장면이 전해져서 

싫든 좋든 그 생생한 묘사 만큼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르노와의 장면이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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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
존 그린.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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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을 쓴 존 그린과 데이비드 리바이선이 힘을 합쳐 내놓은 작품

'윌 그레이슨, 윌 그레이슨'을 읽었다. 두 작가가 함께 쓴 독특한 작품인데, 예전에 츠지나리 히토와 에쿠니 가오리가 남자와 여자의 시선에서

같은 작품을 한 권씩 썼다면, 이 작품은 책 한 권에 사이좋게 두 작가의 작품이 들어가있다.

홀수 장과 짝수 장의 주인공은 모두 윌 그레이슨이나, 이름만 같을 뿐 서로 다른 사람이다.

누가 홀수 장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의 줄거리는 이래저래 문제 많고 의욕없는 삶을 살고 있던 두 윌 그레이슨이 서로를 만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성장소설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다 흠이 많고 세상에 불많이 많다. 예전에 매튜 퀵의 '지금 이 순간의 행운'이나 '용서해줘, 레너드 피콕'을

읽을 때에도 참 주인공이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소설을 처음에 읽을 때 시간이 꽤 걸렸는데,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래서 초반에는 좀 더디게 읽었다.

특히 첫 페이지부터 동성애에 대한 내용이 매우 직설적으로 나와서 당혹스러웠다...

홀수 장에 나오는 윌 그레이슨은 제대로 된 친구가 매우 거대하고 동성애자인 타이니 쿠퍼밖에 없으며, 입을 다물고 사는 것이 삶의 철칙이다.

짝수 장에 나오는 윌 그레이슨은 우울증에 빠져 있으며 동성애자이다. 또한 그는 나중에 큰 충격적인 일을 겪는다 ^^;

 

하지만 성장소설이 늘 그렇듯이 나중에 불이 활활 타오를 수 있또록 장작을 점점 쌓아올려 나간다.

홀수 장의 윌 그레이슨은 제인과 점차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되며 타이니 쿠퍼는 자신의 뮤지컬을 완성해 나간다.

짝수 장의 윌 그레이슨은 타이니 쿠퍼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기디온이라는 친구도 사귀게 된다.

미국과 한국은 여러 면에서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공감할 부분이 많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그 괴리감이 심했던 것 같다. 워낙 등장 인물들이 평범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책을 계속 읽으면서 역시 등장 인물에게 몰입이 되고 정이 들어서 흐뭇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의 결말 부분은 낭만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존 그린의 다른 작품인 '이름을 말해줘'를 읽고 있는데 이 작품보다 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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